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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美112분→韓107분"…'베놈', '쥬라기월드2' 이어 차별 편집 논란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9-19 18: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 6월 국내 버전과 해외 버전 러닝타임이 달라 차별 편집 논란을 일으킨 액션 SF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하 '쥬라기 월드2',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에 이어 또 한번 편집 논란이 일어났다. 이번엔 오는 10월 기대작인 마블 스튜디오 최초의 빌런 히어로 영화 '베놈'(루벤 플레셔 감독)이다.

'베놈'의 국내 수입·배급을 담당한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측은 1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베놈'이 지난 17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심의 결과를 받았다. 일부 영화 팬 사이트에서 북미와 한국의 상영시간이 다른 것에 대해 '편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 무근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베놈' 본편은 북미 버전과 국내 버전 상영시간, 내용이 동일하다. 다만 북미 버전에서는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영상이 약 4분가량 추가돼 러닝타임의 차이가 난 것이다. '베놈'의 국내 버전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영상 작업이 지연되면서 추석 연휴로 인한 심의 일정 상 영상을 제외한 버전의로 심의를 접수했다. '베놈'의 국내 버전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영상을 추가한 버전으로 심의를 받을 경우 예정된 국내 개봉일(10월 3일)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현재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스태프들은 '베놈' 국내버전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영상을 포함한 추가 심의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놈'은 마블 최초로 빌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솔로 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가장 강렬한 악당으로 손꼽히는 캐릭터이자 마블의 대표적인 빌런 캐릭터인 베놈은 외모부터 능력까지 독특하고 강렬한 아우라를 드러내며 히어로 못지않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인 것. 이번 '베놈'에서도 선과 악,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베놈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가감 없이 선보이며 이러한 베놈을 할리우드 명배우로 손꼽히는 톰 하디가 맡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베놈'은 국내 팬들로부터 편집 논란이 불거지면서 잡음을 일으켰다. '베놈'은 지난 17일 영등위로부터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공개된 '베놈'의 한국판 러닝타임이 107분으로 게재된 것. 이미 북미 심의에서 PG-13(13세 이상 관람 가능, 13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이 요망되는 등급) 등급을 받았고 러닝타임 또한 112분으로 확정된 상황임에도 한국판 러닝타임과 차이를 보여 국내 팬들에게 불만을 샀다.


무엇보다 이번 '베놈'의 편집 논란은 지난 6월 국내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속 대박 흥행에 성공한 '쥬라기 월드2'의 편집 논란을 떠올리게 해 더욱 화제를 모은 상황. 뒤늦게 해외 버전과 국내 버전의 러닝타임 차이가 포착돼 한바탕 곤욕을 치른 '쥬라기 월드2'는 편집 논란 당시 등급을 염두해 잔인하고 폭력적인 몇몇 장면을 편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편집 차별이라는 볼멘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것. '쥬라기 월드2'는 흥행 등급을 위한 임의 편집이 아닌 감독이 직접 승인한 공식 버전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관객에겐 여전히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고 이런 의혹이 '베놈'에도 불거지면서 또 한번 관객으로부터 공분을 샀다.

그나마 '베놈'은 '쥬라기 월드2'와 달리 북미 버전과 한국 버전의 본편은 동일함을 밝혔고 러닝타임의 차이는 다른 영화 예고편의 유무로 인한 오해임을 설명하며 편집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그야말로 '쥬라기 월드2'로 놀란 가슴 '베놈'으로 놀란 셈이 됐다.

한편, 마블 최초 빌런 솔로 영화인 '베놈'은 정의로운 기자 에디 브록이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숙주가 된 후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 베놈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리즈 아메드, 제니 슬레이트, 우디 해럴슨, 샘 메디나, 미쉘 리 등이 가세했고 '갱스터 스쿼드' '좀비랜드'의 루벤 플레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 3일 국내, 5일 북미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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