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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마친 배우 안효섭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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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집을 떠났을 때 유찬이 안쓰럽게 우는 신이 있었다. 그 감정이 공감이 안되더라. 충분히 밖에서도 만날 수 있고 한데 굳이 울어야 할 일인가 싶었다. 유찬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까 유찬이는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캐릭터 자체가 운동선수이다 보니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초반에는 살집이 더 있었는데 평소보다 두 세배 먹었는데도 계속 살이 빠지더라. 안타까웠다. 비주얼 적으로도 조정선수처럼 보이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안됐다. 실제로 살을 계속 찌우려고 많이 먹다가 거의 항상 체했다. 약 먹고 촬영한 기억이 많다. 허리가 26인치까지 빠졌다. 한 8~9kg 정도 빠졌다."
"이렇게 밝은 캐릭터를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언제든 다시 할 의향이 있다. 어두운 캐릭터도 꼭 해보고 싶다. 느와르 장르를 정말 해보고 싶다. 감정선이 짙은 무거운 역할도 해보고 싶고 어두운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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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일을 안할 때가 더 지치는 것 같다. 원래 생각이 좀 많은 편이다. 그런 생각을 못하게 많이 바쁘면 오히려 잡생각도 안들고 즐거운 것 같다. 사람이 휙휙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작품들 왔다갔다 하면서 텀이 짧은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최대한 단시간 안에 집중하려 했다. 거의 일상에서도 그 친구처럼 살려고 노력했다. 찬이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도 많이 웃고 다니기도 했다. 항상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다니려고 노력했다. 일상생활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바꿔나갔던 것 같다. 아마도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 때문에 감독님들이 욕심을 내주시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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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바빠서 연락을 잘 못한다. 카톡으로 주고받는다. 형들 활동하는 걸 보면 마냥 뿌듯하고 기대된다.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청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배울 점도 많고 좋은 자극도 되고 좋은 시너지가 난다. 항상 옆에 있는 든든한 지원군 같은 느낌이다."
부모님 또한 안효섭이 활동할 수 있는 힘이다.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연기를 한다는 것 보다 혼자 한국에 간다는 것을 불안해 하셨다. 오히려 활동을 시작한 뒤에는 눈에 보이는 게 있으니까 믿어주신다. 이번 추석 때 캐나다에서 부모님이 오셔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안효섭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이랑 똑같을 것 같다. 항상 내 자신이 변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비슷한 모습일 것 같다. 처음에 느꼈던 감사함, 왜 연기를 하려고 했는지 등 처음에 느꼈던 감정들을 계속 기억하려고 하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영화를 좋아하셔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다. 그러면서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혼자 생각만 하고 있다가 우연히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했던 것 같다. 지금의 만족도는 30점 정도다. 아직도 해야될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걸 채우기 전까지는 그럴 것 같다. 내가 내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라 계속 자신을 푸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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