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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안효섭 "'서른이지만' 순수남 호평 좋아, 9kg 빠져 허리 26인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9-19 13:55


배우 안효섭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마친 배우 안효섭을 만났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 우서리(신혜선)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 공우진(양세종)의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안효섭은 극중 유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유찬은 공우진의 외조카이자 태산고 조정부 주장을 맡고 있는 쾌활한 소년이다. 의사 부모님이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떠나며 우진의 집에서 지내게 되고 나이만 서른이지 순수하고 발랄한 서리의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된다. 안효섭은 다정다감하고 쾌활한 매력의 19살 '따고딩' 유찬으로, '키다리 연하남'의 면모를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순수하다는 표현을 해줬을 때 감사했다. 순수함에 집중하고 고등학생 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걸 알아봐주셨을 때 제일 기분이 좋았다. 수식어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좋게 봐주셔서 기분은 좋다. 호평은 부끄러웠다. 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단점이 많이 보였다. 물론 예쁘게 나오긴 했지만 잘 나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칭찬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에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가장 좋았다. 나도 옆을 돌아볼 시간 없이 직진만 했던 것 같은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인생의 방향을 깨달은 것 같다. 누구나 자기만의 속도가 있고 방향이 있으니까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안효섭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9/
이런 호평이 나올 수 있었던 건 그만큼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리가 집을 떠났을 때 유찬이 안쓰럽게 우는 신이 있었다. 그 감정이 공감이 안되더라. 충분히 밖에서도 만날 수 있고 한데 굳이 울어야 할 일인가 싶었다. 유찬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까 유찬이는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캐릭터 자체가 운동선수이다 보니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초반에는 살집이 더 있었는데 평소보다 두 세배 먹었는데도 계속 살이 빠지더라. 안타까웠다. 비주얼 적으로도 조정선수처럼 보이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안됐다. 실제로 살을 계속 찌우려고 많이 먹다가 거의 항상 체했다. 약 먹고 촬영한 기억이 많다. 허리가 26인치까지 빠졌다. 한 8~9kg 정도 빠졌다."

너무나 힘든 촬영이기도 했지만 안효섭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이렇게 밝은 캐릭터를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언제든 다시 할 의향이 있다. 어두운 캐릭터도 꼭 해보고 싶다. 느와르 장르를 정말 해보고 싶다. 감정선이 짙은 무거운 역할도 해보고 싶고 어두운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다."


배우 안효섭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9/
1995년 생인 안효섭은 2015년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테레2'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퐁당퐁당 LOVE' '한번더 해피엔딩' '가화만사성' '아버지가 이상해' 등을 거쳐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주연 반열에 올랐다. 속된 말로 소처럼 일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는 원동력은 뭘까.


"오히려 일을 안할 때가 더 지치는 것 같다. 원래 생각이 좀 많은 편이다. 그런 생각을 못하게 많이 바쁘면 오히려 잡생각도 안들고 즐거운 것 같다. 사람이 휙휙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작품들 왔다갔다 하면서 텀이 짧은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최대한 단시간 안에 집중하려 했다. 거의 일상에서도 그 친구처럼 살려고 노력했다. 찬이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도 많이 웃고 다니기도 했다. 항상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다니려고 노력했다. 일상생활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바꿔나갔던 것 같다. 아마도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 때문에 감독님들이 욕심을 내주시지 않았나 싶다."


배우 안효섭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9/
원오원 멤버들은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평소에는 바빠서 연락을 잘 못한다. 카톡으로 주고받는다. 형들 활동하는 걸 보면 마냥 뿌듯하고 기대된다.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청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배울 점도 많고 좋은 자극도 되고 좋은 시너지가 난다. 항상 옆에 있는 든든한 지원군 같은 느낌이다."

부모님 또한 안효섭이 활동할 수 있는 힘이다.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연기를 한다는 것 보다 혼자 한국에 간다는 것을 불안해 하셨다. 오히려 활동을 시작한 뒤에는 눈에 보이는 게 있으니까 믿어주신다. 이번 추석 때 캐나다에서 부모님이 오셔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안효섭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이랑 똑같을 것 같다. 항상 내 자신이 변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비슷한 모습일 것 같다. 처음에 느꼈던 감사함, 왜 연기를 하려고 했는지 등 처음에 느꼈던 감정들을 계속 기억하려고 하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영화를 좋아하셔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다. 그러면서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혼자 생각만 하고 있다가 우연히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했던 것 같다. 지금의 만족도는 30점 정도다. 아직도 해야될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걸 채우기 전까지는 그럴 것 같다. 내가 내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라 계속 자신을 푸시하는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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