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현빈 "데뷔 이래 첫 악역 도전, 나도 몰랐던 내 모습 재미느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9-17 13:4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현빈(36)이 "첫 악역 도전으로 좀 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범죄 액션 영화 '협상'(이종석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을 압박하는 인질납치범 민태구를 연기한 현빈. 그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협상'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해운대'(09, 윤제균 감독) '국제시장'(14, 윤제균 감독)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탄생 시켰고, 775만 관객을 모은 산악 영화 '히말리야'(15, 이석훈 감독), 지난 해 781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17, 김성훈 감독), 올해 초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해 온 충무로 히트메이커 JK필름, 그리고 윤제균 감독이 제작한 '협상'.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협상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는 '협상가와 인질범'의 실시간 대결을 그리며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오직 모니터만 사이에 두고 팽팡하게 맞서는 두 사람의 대치 상황을 통해 일촉즉발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특히 이런 서스펜스는 데뷔 이래 최초 악역에 도전한 현빈의 변신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협상'을 통해 첫 악역 캐릭터인 민태구에 도전한 현빈. 민태구는 용병 시절 이라크, 리비아, 필리핀 등지에서 전투를 휩쓸고 다닌 전설의 인물이지만 어느 순간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로 변절해 태국에서 한국 국적의 경찰과 기자를 납치한 후 협상 대상자로 하채윤을 지목하며 극의 갈등을 유발한다.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그는 이전 작품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색깔과 연기 호흡으로 역대급 변신을 시도했다.

현빈은 첫 악역 도전에 대해 "일단 '협상'을 선택한 이유는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다. 캐릭터에 대한 도전 욕심도 있었고 이종석 감독과 처음부터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설명했다.

그는 "민태구는 그야말로 악인이다. 악역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 않나? 민태구란 인물은 행동하는 것들, 생각을 봤을 때 악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스스로 악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람 내면에도 무언가 이유가 있는데 그걸 배우가 어떻게 풀고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에 따라 악역에 대한 이미지가 생길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처음부터 이종석 감독과 이야기를 할 때 민태구에 연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센 부분만 표현하기 보다는 다른 이면적인 부분도 동시에 표현해 복합적인 감정을 전하려고 했다. 관객이 보기에 '저 캐릭터는 뭐지?'라는 혼란 아닌 혼란을 주고 싶었다. 또 나 역시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을 통해 변화를 꿈꿨다"며 "평소에 안하는 행동이나 말이 있는데 그걸 악역을 통해 벗어나는 지점이 있으니까 재미가 있더라. 사실 난 늘 다른 소재와 다른 캐릭터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 차이의 폭이 작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다르게 보이려고 시도한다. '협상'도 그 맥락 안에서 도전한 작품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그 폭을 넓혀갈 수 있다면 거기에 대한 만족도 높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빈은 "흥행에 대한 기대를 당연히 하고 있다.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일단 이번 작품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다른 작품과 많이 달라 거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을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가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예진, 현빈, 김상호, 장영남, 장광 등이 가세했고 신예 이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화 '협상' 언론 배급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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