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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 FPS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 신작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가 10월 12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트레이아크가 개발한 이번 작품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 PC 게임 플랫폼 배틀넷(Battle.net)을 통해 서비스된다.
이후 2008년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부터는 게임 이름 뒤에 붙은 부제에 숫자를 붙여 시리즈를 계속해 왔다. 2009년 '모던 워페어 2', 2010년 '블랙 옵스', 2011년 '모던 워페어 3', 2012년 '블랙 옵스 2', 2013년 '고스트', 2014년 '어드밴스드 워페어', 2015년 '블랙 옵스 3', 2016년 '인피니트 워페어'까지 이런 방식은 계속됐다.
지난해 출시된 '콜 오브 듀티: WWII'는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로부터 9년 만에 나오는 '제2차 세계 대전' 배경 게임이므로, 부제에 'WWII'라는 상징적인 이름이 붙었다. 다음 작품인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에서는 원래대로 게임 부제에 시리즈 숫자를 더한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는 유저 최대 80명이 참가하는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Blackout)'을 비롯해 '절망의 항해(Voyage of Despair)', 'IX', '망자의 혈흔(Blood of the Dead)' 등 세 가지 좀비 모드와 체력이 자동 회복되지 않고 병과 생성 후 전략적 무기 선택이 가능한 '픽 10(Pick 10)' 시스템 등으로 전술성을 강조한 멀티 플레이를 선보인다.
이제 블리자드는 배틀넷에서 지난 9월 6일 국내 정식 출시된 번지 소프트웨어 '데스티니 가디언즈'에 이어 두 번째로 자체 개발 게임이 아닌 게임을 서비스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액티비전이 유통한 '울펜슈타인' 시리즈, '퀘이크' 시리즈 등 다른 게임 IP로 배틀넷을 통해 서비스될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국내 게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방에는 대부분 배틀넷이 설치돼 있다. 블리자드가 배틀넷에 좀 더 다양한 게임 IP를 보유하게 되면, PC방 유저들을 사로잡아 국내 게임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9월 13일 기준 국내 PC방 인기 순위 점유율을 살펴보면,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데스티니 가디언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배틀넷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 중 4가지가 10위 권에 자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배틀넷에서 서비스 중인 '디아블로 3',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스타크래프트 2'도 20위 권 내에 진입해 있다.
또한,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배틀넷을 통해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어 PC방 점유율 순위는 해당 기간을 기준으로 다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블리자드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출시된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게임 내 음성과 텍스트가 한국어로 나왔고, 10월 12일 출시를 앞둔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도 모두 한국어로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가 성공한 이후 국내 게임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왔고, 자체 플랫폼 배틀넷을 통해 서비스 판로를 넓혀 왔다"며 "'데스티니 가디언즈',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 등 타사 게임도 서비스하면서 지분을 더 차지하게 된 블리자드는 이제 '한국 시장 점령'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