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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하고 결혼도 할 수 있어요?"
극중 설지현(서현)은 동생 설지은(윤지원)이 죽던 날 호텔방에 함께 있었다는 천수호(김정현)의 고백과 신민석(김준한)이 사건을 철저히 덮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였다는 것을 알고 경악했던 상태. 분노한 지현은 민석을 찾아가 진실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동생이 강실장(허정도)과 주기적으로 마약을 받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 큰 혼란에 빠졌다. 지현은 동생도, 강실장도, 민석도, 나아가 가족의 죽음이 모두 '돈'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에 절규, 처절한 절망에 사로잡혔다.
이후 지현은 술에 취하고, 돈에 취한 채 냉소적인 눈빛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택시 타는 돈도 아까워 한 시간씩 걸어 다니면서 소중히 모았던 돈을 비싼 술을 마시고 명품을 사들이면서 삼일도 안 되서 다 써버렸던 것. 죄책감과 걱정으로 인해 주위를 맴도는 수호를 향해서도 돈만 있었으면 모든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커다란 집을 사 달라, 직원들 월급을 전부 인상해달라고 말하는 등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요구 했다.
이에 채아가 수호와의 결혼을 깨겠다고 선언하자, 지현은 수호에게 "이제 어떻게 할 거에요? 결혼해서 나 도와준다고 했는데"라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수호가 무릎을 꿇고 빌어서 라도 결혼하겠다고 말하자, 순간 지현은 "나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죠. 그 약속, 아직 지킬 수 있어요?"라며 "그럼, 나랑 결혼할 수 있어요? 결혼해요, 우리."라는 말을 차갑게 내뱉으며 당돌한 눈빛을 드리웠다. 당황하는 수호와 타오를 듯 빤히 쳐다보는 지현의 눈빛이 부딪치며 엔딩,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그동안 줄곧 선보였던 곧은 의지와 신념의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냉소와 차가움을 표현하는 서현의 '반전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동생이 죽던 날 호텔 방에 함께 있던 남자가 수호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현이 수호의 대문을 두드리고, 빗속을 걸어 다니며 괴로워하는 장면이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간' 21, 22회는 오는 9월 5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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