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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 되는' 픽보이, 그의 완제품을 만나다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11:39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픽보이는 다 되는 아티스트다. 작사·작곡·프로듀싱 능력에 매력적인 중저음의 보컬·랩·디제잉 실력까지 갖췄다. 자신이 직접 쓰고 프로듀싱한 곡을 자신이 보컬로 소화해기에 작업물은 '완제품'에 가깝다. 좀 더 유기적이고 탄탄하는 이야기다.

혼성그룹 어반자카파와 엠넷 '쇼미더머니5' 프로듀싱을 통해 이름을 알렸는데, 업계에서 먼저 알아보고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 중에서 최근 가수 폴킴이 소속된 뉴런뮤직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소속사가 생겼고, 프로듀서에서 가수로 전향하게 됐다는 점 등의 배경은 최근 발매한 신곡 '벌스데이'에 의미를 부여하기 만들기도 한다. 스포츠조선이 픽보이를 만났다. 그는 "감회가 새롭다"며 인터뷰의 포문을 열었다.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내는 거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부담이 많이 되기도 해요. 저 혼자 하면 제가 책임지면 되는데 지금은 회사 식구들이 있으니까요. 떠밀지는 않겠지만, 저 스스로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워낙 주목 받는 프로듀서였기에 굵직한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있었다. 그런데 픽보이의 선택은 뉴런뮤직. 이유를 물었다.

"회사의 규모나 이름 그런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질적으로 중요한건 내가 잘 하는 것이죠. 모든 인간관계에서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회사랑 미팅을 많이 했고, 편안한 느낌이 있었어요. 느낌이 좋았고, 믿으면서 작업을 할 수 있겠다 싶었죠."

소속사가 생긴 뒤 달라진 점이 있을까.

"변한 것은 없어요. 직접 프로듀싱하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변한 것은 없죠. 좋은 피드백을 받고, 좋은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이 좋습니다."


픽보이는 어떤 장르를 구사하는 뮤지션일까. 이 질문에 그는 자신을 가둬두려 하지 않았다.

"장르적으로 구애받고 싶지는 않아요. 어중간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것에 휩쓸리고 싶지도 않으려고 해요. 굳이 이야기 하자면, 전자음악과 흑인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거 같아요."

이번 신곡에 대한 설명도 이어나갔다.

"곡을 좀 빠르게 준비한 경향이 있어요. 제목은 '벌스데이'이고, 생일처럼 지내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생일에 대해 별로 감흥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생일은 그런 긍정적인 느낌이었고 그런 분위기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픽보이는 프로듀서에서 왜 가수로 전향을 했을까.

"28세에 전역을 했는데, 군대에서 고민이 엄청 많았어요. 대중음악 작곡가가 될지, 셀프 프로듀싱 플레이어가 될지...그러다가 '다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죠. 싸이 선배님이 떠올랐습니다. 작곡가 출신이신데, '아무도 날 보지 않아서 가수로 나서게 됐다'는 말이 인상깊었거든요. 또 작곡가였을 때 곡을 주는 것도 행복하지만, 내 음악 할 때가 멋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유가 컸던 거 같아요."

늦은 나이에 조바심은 없었을까.

"조바심이들기는 하지만, 딱히 쫓기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요. 제가 만약에 젊음을 요하는 아이돌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싶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이른 나이는 아니지만 충분한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픽보이는 배우 박서준과의 친분으로도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고등학교 동창이죠. 당시 저는 음악학원을 갔고, 그 친구를 연기를 하러 갔어요. 같은 예체능 지망생이었던 거죠. 그래서 야간 자율학습을 안 해서 둘만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 고충을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가까워졌어요. 지금 잘 돼서 너무 좋아요. 생갭다 엄청 자주 만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픽보이는 "윤상이나 윤종신 선배님처럼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상 선배님이 낸 책도 읽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멋있는 분이더라고요. 음악적 스펙트럼이 정말 넓으신 거 같아요. 윤종신 선배님은 '월간 윤종신'을 낸다는게 정말 너무 멋있어요.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음악을 한다는 것이요."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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