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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라는 걸까.
사인을 덮으려던 계획이 틀어지며 잠정중단됐던 국회의장의 특수활동비 유용의혹도 새국면을 맞았다. 사인을 번복한 상국대학병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폭풍처럼 몰아지는 전개와 묵직한 신념의 대립은 숨막히는 몰입도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전개법이었다. 부검 결과를 은폐하려던 구승효가 악인이고, 그 진실을 밝히려는 예진우가 선인이라고 보기엔 이 드라마를 둘러싸고 있는 레이어가 복잡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보였던 구승효는 의외로 이리저리 치이며 고뇌하고, 예진우는 앞만 보고 달려나가며 주변의 피해를 미처 의식하지 못한다. 그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건 주경문의 노련함이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복잡한 구도는 '라이프'를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고,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 메디컬 드라마를 넘어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전개까지 보이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념을 갖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예진우, 무모하지만 용기있는 예진우를 노련하게 보호하는 주경문,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을 위협하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는 화정그룹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구승효의 모습은 앞으로 상국대학병원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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