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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라이프' 이동욱vs조승우 수 싸움, 메디컬→스릴러 장르전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09:0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라는 걸까.

28일 방송된 JTBC 월화극 '라이프'에서는 예진우(이동욱)와 구승효(조승우)의 숨막히는 대치가 그려졌다. 부검을 거부하던 이정선 유가족은 예진우의 편지에 마음을 돌렸다. 진실을 은폐하는 대가로 이득을 취하려던 화정그룹은 다급해졌다. 조남형(정문선) 회장은 상국대학병원까지 찾아와 예진우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구승효는 부검을 진행하되 사인을 뒤집을 수 없도록 부검의를 초빙하자는 제안을 했다.

상국대학병원 관계자의 부검 접근이 제한되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수 있는 길이 막히자 예진우는 이정선 부모의 도움을 받아 부검 사진을 입수했다. 예진우는 사진을 공개하고 사인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주경문은 사진을 제공한 사진사와 사인을 은폐한 오세화(문소리)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이에 오세화는 부검의보다 한발 앞서 기자들 앞에서 검시 결과를 병사로 정정했다.

사인을 덮으려던 계획이 틀어지며 잠정중단됐던 국회의장의 특수활동비 유용의혹도 새국면을 맞았다. 사인을 번복한 상국대학병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폭풍처럼 몰아지는 전개와 묵직한 신념의 대립은 숨막히는 몰입도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전개법이었다. 부검 결과를 은폐하려던 구승효가 악인이고, 그 진실을 밝히려는 예진우가 선인이라고 보기엔 이 드라마를 둘러싸고 있는 레이어가 복잡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보였던 구승효는 의외로 이리저리 치이며 고뇌하고, 예진우는 앞만 보고 달려나가며 주변의 피해를 미처 의식하지 못한다. 그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건 주경문의 노련함이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복잡한 구도는 '라이프'를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고,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 메디컬 드라마를 넘어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전개까지 보이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념을 갖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예진우, 무모하지만 용기있는 예진우를 노련하게 보호하는 주경문,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을 위협하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는 화정그룹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구승효의 모습은 앞으로 상국대학병원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숨 막히는 전개와 탄탄한 캐릭터 설정,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라이프'는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이날 방송된 '라이프'는 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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