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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는 와이프'의 시청률이 상승했다.
돌아온 우진 아버지의 기일, 우진 엄마(이정은 분)가 제사를 앞두고 사라졌다. 우진은 인식표까지 두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하루 종일 고군분투 했지만 흔적도 찾지 못했다. 한편 과거에는 한 번도 챙기지 못했던 우진 아버지 기일에 마음이 쓰인 주혁은 몰래 우진의 집을 찾았다가 엄마가 사라졌음을 알게 됐다.
밤새 무너져 내리는 우진의 곁을 지키며 함께 엄마를 찾아다녔고, 결국 돌아가신 아버지와 봉사활동을 다녔던 무료 급식소에서 우진 엄마를 찾을 수 있었다. "장모님"이라고 다가가 눈물까지 글썽이는 주혁을 보며 우진도 고마움을 넘어선 뭉클함을 느꼈다. 비록 우진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지만 주혁은 과거의 모든 잘못을 사과했다.
주혁의 감정선은 어쩌면 가장 평범하기에 공감을 가능케 한다. "누군가 사라지고 난 후에, 그 사람이 날 떠난 후에,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왜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을까, 후회되고 아쉽고 그립다"며 "미안해. 정말"이라는 과거 우진을 향한 주혁의 고해성사는 닿을 길 없어 애틋하고 절절했다. 주혁의 감정은 모두가 놓치고 있던 인연과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깊은 통찰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쓸쓸한 현실이지만 그래서 더 이해가 되는 '아는 와이프' 공감의 원동력이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만 키다리 아저씨로 남기로 한 주혁의 복잡한 감정선에 시청자들이 웃고 울게 되는 공감대는 지성이기에 가능했다. 설명할 수 없지만 주혁에게 따뜻함과 익숙함을 느끼는 우진의 혼란을 표현하는 한지민의 섬세함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한편 주혁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홀로 지기로 결심했다. 바뀐 과거로 인한 혼란은 그렇게 정리되어 가는 듯했지만 나비효과처럼 현재에서 균열이 시작됐다. 주혁의 변화를 감지한 혜원의 모습이 어떤 예측 불가한 전개를 불러올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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