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줌人] 예능인NO 배우..송지효 '러블리 호러블리'한 인생연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22 10:04 | 최종수정 2018-08-22 10:0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예능인 아니고 배우다. 송지효가 '러블리 호러블리'로 인생캐를 만났다.

송지효는 KBS2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박민주 극본, 강민경 연출)를 통해 오을순으로 변신했다. 을순은 뭘 해도 안 되는 드라마 작가로, 눅눅하고 음침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늘 되는 일이 없고 아침에 문을 나서자마자 개똥을 밟을 정도로 불행한 인물. 여기에 8년 전, 드라마 기획안 공모에 당선돼 작가 데뷔 기회를 얻었지만 대본을 넘기던 날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입봉의 기회를 놓치고 그 이후 불운의 아이콘으로 살지만, 서른 네 번째 생일 톱스타 유필립(박시후)을 만나며 인생 대반전을 이루게 되는 것.

특히 필립과는 운명 셰어라는 신비로운 인연으로 로맨스가 강화되며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을순의 인생 역시 변곡점을 맞는 중이다. 송지효가 연기한 '오을순'은 첫 등장부터 산발의 머리 스타일로 음침한 기운을 뿜어냈다. 여기에 민낯에 가까운 비주얼로 '다크 카리스마' 캐릭터를 표현했다. 그동안 음침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던 앞머리 커튼을 걷고 짧은 앞머리를 보여주는 등 '호러블'했던 모습에서 '러블리'한 모습으로 점점 변화해 시선을 모았다.

또 '귀, 신의 사랑' 대본에 대한 미스터리도 시선을 모았다. 을순이 직접 쓰지 않더라도 대본이 써지고 여기에 대본 그대로 일이 벌어지며 기묘한 운명에 빠졌던 것. 을순은 은영(최여진 분)을 살리기 위해 성중(이기광 분)의 조언대로 대본의 흐름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대본의 기묘한 힘이 통한 것인지 경찰 조사 결과 은영으로 알려졌던 시체는 은영의 보조작가 수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듯한 은영의 행방이 묘연해지며 '귀, 신의 사랑' 대본을 둘러싼 미스터리도 깊어졌다.


자신에게 벌어졌던 일이 그대로 적힌 '귀, 신의 사랑' 출연을 한사코 거부하던 필립은 결국 미래를 알기 위해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했다. 마침내 '귀, 신의 사랑'의 메인 작가 자격으로 드라마 관련 기자회견장에 나선 을순. 이때 을순의 팔뚝에는 '결혼발표', '총구에서 터지는', '쓰러지는 신'이라는 글씨가 문신처럼 새겨졌다. 때마침 윤아(함은정 분)가 기자회견장에 등장하자, 을순은 직감적으로 필립에게 위험한 상황이 다가옴을 알아차렸다. 필립과 윤아의 결혼 발표를 막기 위해 필립과 결혼하는 것은 자신이라고 소리친 을순. 이어 을순은 필립에게 깜짝 키스를 했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과 운명을 개척하려는 을순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사람의 예측 불가 운명 셰어 로맨스가 무르익을수록 오을순의 변신 역시 속도를 올리는 중. 오싹하고도 코믹한 연기로 '러블리 호러블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송지효에게도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과 뷰티프로그램 MC 등으로 활약해왔던 송지효지만, '러블리 호러블리'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만나 인생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도 이어지는 것. 오롯이 오을순 그 자체에 녹아든 송지효의 열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