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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수목극 '아는 와이프' 한지민의 새 인생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차주혁의 반성과 별개로 시청자는 서우진이 새 인생을 찾길 응원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차주혁과 서우진의 결혼 생활에서 최대 피해자는 서우진이었다. 서우진은 맞벌이를 하면서도 독박 육아와 독박 살림에 시달렸고, 친정 엄마의 알츠하이머 투병으로 마음 고생도 심했다. 그런 서우진의 상황을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철 없는 차주혁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고충만을 생각했고, 서우진의 희생과 고생은 안중에도 없었다. 어렵게 손에 넣은 게임기를 서우진이 물에 담근 것에 대해 분노하고 홀로 오열할 정도로 차주혁은 이기적이었다. 아무에게도 기댈 곳 없는 서우진의 외로움은 점점 커졌고, 독과 악만 남은 분노조절장애 증상까지 보이게 됐다. 그러다 결국 처자식을 모두 버리고 과거의 선택을 바꿔 이혜원과 결혼하는 최악의 행보를 보였다.
그만큼 시청자는 서우진도 새로운 인생에서 행복하길 응원하고 있다. 리셋된 서우진은 분명 이전보다 행복한 모습이었다. 후줄근한 아줌마 패션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가꿨고, 직장에서도 차근차근 인정을 받아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인상만 썼던 서우진에게 환한 미소가 돌아온 게 그 방증이다. 더욱이 한지민은 200% 공감 연기로 이러한 캐릭터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올린다. '여신 미모'와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로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풀어냈고, 그 덕에 판타지로 가득한 현재에도 설득력이 부여됐다. 그래서 시청자는 서우진의 상황에 더욱 몰입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서우진이 불행했던 차주혁과의 결혼 생활에서 탈출한 것을 축하하며 차라리 적극적인 윤종후와 맺어져 안락한 생활을 누리길 바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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