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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는 작품마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하는 배우 김상호.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 그는 최근 제19회 전구국제영화제 개막자 '야키니쿠 드레곤'의 주연을 맡아 일본 톱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국제 무대에로 발을 넓힌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노련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역을 지닌 재업을 연기하며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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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범인을 쫓는 배우 재엽을 연기한 김상호는 "어떤 역을 맡건 처음 대본을 받으면 큰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차가운 얼음을 맨손으로 만지는 것처럼. 하지만 대본을 분석하고 해체하고 결합하면서 내 표현 방법을 되돌려 생각하면서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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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김상호는 경쟁작 '신과함께2'의 신들린 흥행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흥행에 대한 건 제 능력 밖의 일이고 저는 그냥 촬영할 때 최대한 열심히 하고 홍보를 열심히 하는거라 생각한다. 흥행은 제 능력 밖의 일인 것 같다"며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확실히 있다. 우리 영화도 희생하신 분들이 많아서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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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하지만 내 인생 목표는 주연이 아니다. 제가 도착해야 될 최종 역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는 과정에 주연이라는 역을 거쳤으면 좋겠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호는 '좋은 배우'의 정의를 묻자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입을 연 김상호는 "관객들이 내 연기를 보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일주일을 일하시고 하루 내가 나온 드라마나 영화를 보시는데 위안을 받으시길 바란다. 저를 보고 즐거워 해주시길 바란다. 욕하면서 즐거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나는 연기를 하고 있지만 현재 나는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니다. 저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다. 제가 배우로 죽었을 때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평가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상호는 "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 그 시골인 경주에서 배우 꿈을 얻고 겁 없이 실행에 옮기려고 서울에 올라온게 신기하다. 그 생각을 하면 내 자신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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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연기를 바라 보는 것에 대해 "내 연기를 보면 창피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또 빤하기도 하다. 좋지만은 않더라"고 말하 김상호. 하지만 단 한순간에 배우라는 직업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그는 "난 연기가 너무 좋다 좋다. 좋아 미치겠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한편, '목격자'는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등이 가세했고 '그날의 분위기'(2015)를 연출한 조규장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