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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의 운명을 믿는 여자와 이런 여자가 운명인 남자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 필름케이 제작).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너의 결혼식'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3초 만에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환승희 역의 박보영, 이런 승희만을 바라보는 순정 직진남 황우연 역의 김영광, 그리고 이석근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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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은 10대 연기를 소화한 것에 대해 "가장 어려웠던 연기가 10대를 연기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고민이 컸다. 뒤에는 성숙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어렸을 때는 이미 아시는 부분이라 내 실제 감정을 솔직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세월을 역행하는 연기를 하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기존 로맨스 작품과 달리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인 박보영은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많았는데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고민이 늘 있었다. '너의 결혼식'에 나오는 승희 캐릭터는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캐릭터라면 나의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했다. 내 범주에 있지만 다른 모습이 있을 거라 믿어라. 김영광이 이런 내 감정을 끌어낼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 그래도 힘들었다. 웃는 것보다 정적인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이 걱정되기도, 설레기도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영화 속 OST를 직접 부르기도 한 박보영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은 내 착각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엔딩 크레딧이 보일 때 익숙한 목소리가 나오면 좀 더 관객이 앉아 계시지 않을까 싶어 아이디어를 냈다. 사실 내가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영화 OST 참여는 부담이 많이 되기도 한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어 박보영은 김영광과 키 차이에 대해 "오히려 풀샷에서 키 차이 생각을 안하게 된 것 같다. 내 키는 늘 그자리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김영광이 나와 키 차이를 맞추기 위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고 웃었다. 김영광은 "행복했다. 초반부터 키 차이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오히려 키 차이를 많이 보여주자고 이석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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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근 감독은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기 보다는 나와 내 친구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영화 속 에피소드가 많이 들었봤음직한 이야기고 이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사려고 했다. 박보영, 김영광과도 특별한 이야기보다 공감에 초첨을 두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한편, '너의 결혼식'은 박보영, 김영광, 강기영, 장성범, 고규필 등이 가세했고 '부라더' '범죄도시' 각색에 참여한 이석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