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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왼 팔 손목. 슬리피는 반려견 퓨리의 얼굴을 비워뒀던 '황금자리'에 큼직하게 새겼다. 자신의 시선에서 가장 잘 보이고,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위치인데, 퓨리가 먼저 떠나도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단다.
이 같은 매력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사랑 받았고, '쇼미더머니'에 도전하게 되는 등 삶을 더욱 활기찬 삶을 살게 됐다. 퓨리 문신은 슬리피에게 있어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의미까지 담고 있는 셈이다.
요즘 슬리피는 안 보이는 곳이 없다. 음악 페스티벌과 공연장,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등에서 고루 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중. 그래서 슬리피에게 퓨리는 더욱 소중한 존재다.
둘을 힙합뮤지션들이 자주 찾는 카페23서울(cafe23seoul)에서 만났다.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입양해서 유기견들에게까지 따뜻한 관심을 가지게 되기까지,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 유기견 유기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마음이 아프죠. 제가 sns같은 경우는 엄청 많이 봐요. 근데 너무 많이 보다 몇 개는 끊었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가지고. 제가 나중에는 그런 생각이 있어요. 유기견 입양을 꼭 할 건데, 진짜 대단하신 분들이 많지만 그렇게까지는 못해도 유기견들 제가 입양도 많이 할 생각이에요.
- 새로운 식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있으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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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럼요. 왜냐면 저는 그때 당시 퓨리를 데리고 올 때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강아지 공장 그런걸 아예 몰랐어요. 전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그걸 알고 나서는 유기견이 이렇게 너무 많은데 펫샵에서 데리고 온 게 너무 마음이 아팠죠.
- 미래의 애인, 부인이 퓨리를 반대한다면?
아니요 안 만나요 그러면. 저는 강아지 좋아하는 분을 무조건 만날 거예요. 내가 이 사람이 너무 좋은데 이 사람이 강아지를 싫어해 그럼 안 만날 거예요. 얼굴만 보고 그럴 나이가 이제 지나서..몇 년 있으면 마흔인데 뭐. 퓨리는 가족이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저희 엄마, 누나, 아빠처럼 동생이죠.
- 뷰티방송 MC를 맡으셨는데 원래 뷰티에 관심이 많으셨는지?
'예능대세에서 뷰티대세로 거듭난 슬리피입니다'가 처음 인사예요. 뷰티에 관심이 전혀 없었죠. 예를 들어서 남자가 비비크림만 발라도 욕을 했었는데. '화장은 힙합이 아니야' 이런 식으로. 근데 지금은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죠. 세상이 많이 변했잖아요. 보통 남자 분들도 비비크림 같은 거 피부 커버 같은 경우는 우리 아빠도 해요. 우리 아빠도 비비크림 바르고 다니는데(웃음). 지금은 관심이 좀 많죠. 내가 혼자서 화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그럼 잘 나와요 방송이나 사진이. 제 sns 거짓된 삶 속에서 멋진 내 모습만 올리고 싶은데, 말도 안 되게 잘 나온 사진들만 올리고 싶은데 거기에 화장이 필요해요(웃음).
- 팬분들이 앨범을 기다릴 것 같은데
별로 안기다리고, 기다리는 분이 별로 없어요(웃음). 그리고 정말 놀라운 건 제가 앨범을 엄청 내고 있어요. 언터쳐블도 이미 많이 냈고 제가 솔로로 9장을 넘게 냈어요. 근데 아무도 몰라. 누가 와서 이러더라고요. '야 너 이정도 됐으면 솔로로 한번 앨범을 내봐'. 아홉 장을 냈다고 아홉 장을! '야 솔로로 한번 내보는 거도 괜찮을 것 같은데?' 시디도 냈어요 시디도. 3월에 미니앨범을 냈다고! 그래서 초심으로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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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아직 앨범 계획은 없는 건지
항상 있죠. 요즘에는 노래가 너무 많이 나오잖아요. 인스턴트잖아요. 듣다 말잖아요 사람들이. 그래서 조금 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노래를 만들까 고민을 많이 해요. 내가 하고 싶은 건 하고 싶은 거대로 하고...이미 준비는 다 돼있어요. 요즘 디지털 싱글을 내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많은 곡들을 내봤자 많이 버려지더라고요. 그러니까 한곡이나 두 곡정도 낼 건데 비트는 다 준비돼있고, 언제 어떤 아이템으로 해볼까 이런 구상은 항상 돼있어요. 연말이나 여름, 가을, 겨울이나 생각이 다 있어요. 일단 쇼미는 피해야지(웃음).
그리고 제가 제작도 해요. 동생 한명 케어하고 있어서.. 아마 이번 '쇼미777'에도 나올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 슬리피에게 퓨리란?
저한테 퓨리는 '삶의 존재에 이유; 이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저는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내 사람 동생처럼 생각하고요, 그래서 행복하게 해주는 친구예요. 두려워요 먼저 떠날까봐.
- 퓨리가 온 후 집에도 웃음이 많아졌는지
그럼요. 강아지 때문에라도 얘기를 많이 하죠. 엄마랑 누나라든지, 누나랑 저도 하다 못해 '얘 뭐먹었어 오늘' 이런 식으로라도 대화가 생기는 게 가장 큰 변화죠.
- 퓨리와 함께 인터뷰 한 소감 한 말씀
일단 퓨리가 지금 프리랜서 모델이거든요. 많은 일거리를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저와 얘가 9:1로 계약이 돼있거든요. 그래서 일 좀 많이 했으면 좋겠고(웃음), 저는 이렇게 같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다른 방송이 됐든 뭐가 됐든 항상 퓨리랑 같이 하길 원하고
그런 게 있으면 항상 무조건 오케이 해요. 그런 방송을 또 들어갈 것 같고, 감사합니다 같이 불러주셔서. 저와 퓨리 많이 팔로우 해주세요. 그리고 반려견들 예뻐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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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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