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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이성민 "소시민 아빠役 전문, '공작' 통해 짜릿한 '권력의 맛' 봤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09:01 | 최종수정 2018-08-01 11:5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성민(50)이 "매번 소시민 연기만 하다가 '공작'을 통해 권력의 맛을 봤다"고 말했다.

첩보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영화사 월광·사나이픽처스 제작)에서 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지고 있는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을 연기한 이성민. 그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공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밝혔다.

올해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 관객에게 선 공개된 '공작'. 해외 유력 매체들로부터 '말은 총보다 강력하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형 첩보영화의 진수를 선보인 '공작'이 무더위가 절정에 치닫는 8월, 여름 대전 빅4('인랑'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목격자') 중 세 번째 주자로 극장가에 등판해 관객을 찾는다.

무엇보다 '공작'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당시였던 1997년 12월,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인 흑금성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 관계가 북핵 이슈로 전쟁 직전의 긴장감으로 치달았을 때,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로 불렸던 때부터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 시의적절한 메시지와 빈틈없는 호연으로 스토리를 아우른 '공작'.

특히 이성민은 '흑금성' 박석영(황정민)의 카운터파트인 북 최고위층 인사 리명운으로 변신해 시선을 끈다. 냉철한 판단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채 무엇이 조국을 위한 길인지 깊이 고민하는 인물 리명운을 완벽히 소화한 이성민. 강인한 신념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선보이며 '공작'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성민은 "역할이 주는 무게감은 늘 항상 있다. 나에게 있는 것들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은 덜 부대끼지만 나에게 없는 부분을 만들고 표현하면 많이 힘들다. '공작' 리명운은 나에게 없는 부분이 많아서 더 많이 부대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한테 없는 것들을 표현하는 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오히려 사투리 때문에 집착하면 전달력이 떨어질 것 같아 조금 다르게 접근하려고 했다. 그때마다 사투리 선생님이 와서 교정을 해줬는데 그대로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뒷풀이 자리에서도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덧붙였다.

'공작'을 작업하면서 연기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짜릿한 쾌감의 순간도 맛봤다는 이성민. 그는 "내가 등장할 때 3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이 홍해처럼 갈라지는 신이 있다. 그때 정말 연기 할 맛이 났다. 권력의 맛을 본 것 같고 짜릿했다. 그동안 소시민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권력형 인물을 연기할 때 재미가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에게 선 공개된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가세했고 '군도: 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비스티 보이즈'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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