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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이 달라졌다. 남을 위한 정리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얼굴에도 웃음을 짓게 했다.
가족의 사연을 들은 지운은 "쓰레기라서 버리는 게 아니야. 상해서 버리는 거야"라며, 상처받은 민호의 마음을 위로했다. 그리고 "상한 만두는 아빠라도 버리자고 했을걸. 그리고 다시 만들자고 하셨을 거야. 상한 음식은 아프게 하니까"라며, 다 함께 만두를 빚었다.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각자가 갖고 있던 상처를 꺼내놓음으로써 집에 다시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정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먼지 속에 숨어있던 행복을 찾아주는 지운의 마법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지운의 정리 마법은 타인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깨닫지는 못했지만 지운, 스스로에게도 기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먼저, 개인적인 이야기는 절대 할 것 같지 않았던 까칠한 김 쌤이 다영에게 직접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내가 아주 어릴 적 돌아가셨고, 그래서 민호만한 나이 때부터 집안일은 내가 다 했어요"라고 말문을 연 지운은 쓰레기 때문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까지 덤덤하게 꺼내놓았다.
지운은 집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까지 정리해주는 덕분에 정리 요정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정리가 스스로에게도 진정한 행복과 웃음을 되찾아주었다. 지운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소소한 '라이프 힐링'을 느낀 것처럼 그 역시 자신도 모르는 새에 정리를 통해 치유 받고 있었던 것. 지운의 변화가 기분 좋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 방송.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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