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PL 강세' 흔들리는 위상의 LCK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7-10 14:06





LPL(중국)이 LCK(한국)를 3대2로 꺾고 2018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우승했다.

LCK는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결승전에서 LPL에 패배하며 2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그동안 LCK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MSI(Mid Season Invitaional) 등의 국제 대회에서 수차례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리그로 군림했다. 하지만 최근 치러진 2018 MSI와 2018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연달아 중국팀에게 패하면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결승전 1경기는 LCK의 KT 롤스터(이하 KT)와 LPL의 인빅터스 게이밍(이하 IG)의 경기로 시작됐다. 리프트 라이벌즈 내내 뛰어난 경기력으로 전승을 거둔 KT의 기세는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특히 KT의 정글러 '스코어'는 시종일관 상대 정글에 비해 영향력 있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세트는 SK 텔레콤 T1(이하 SKT)과 로얄네버기브업(이하 RNG)의 경기로 펼쳐졌다. RNG는 2018 MSI 우승팀다운 경기력으로 SKT를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SKT는 원거리 딜러 '뱅'의 캐리력을 끌어올리는 조합을 선택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려 갔지만, RNG의 교전 능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22분 만에 패배했다.




3세트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맞붙은 바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와 에드워드 게이밍(이하 EDG)의 재대결이 펼쳐졌다. 아프리카는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플레이와 운영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우위를 가져갔다. 경기 중간 교전을 패배하면서 바론을 내주기도 했지만, 그동안 벌려놓은 격차를 바탕으로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4세트는 LCK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 킹존 드래곤X(이하 킹존)와 로그 워리어즈(이하 RW)의 경기로 치러졌다. 초중반 양 팀은 서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경기를 비등비등하게 풀어나갔지만, 중후반 '도인비'의 클레드가 매 교전마다 집요하게 '프레이'의 루시안을 노리면서 RW가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결승에서 각각 1승을 거둔 아프리카와 RNG가 맞붙었다. 5세트는 다소 빠르게 승부가 갈렸다. 탑 라인 2대2 교전에서 승리를 거둔 RNG는 해당 교전에서 얻은 이득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며 아프리카를 압박했고, 교전은 물론 운영까지 압도적인 모습으로 LPL의 2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L은 세계 최고의 리그란 타이틀에 걸맞은 자격을 증명했다. 특히 중국팀들은 기존의 강점인 교전 능력에 한국인 코치의 적극적인 영입을 바탕으로 뛰어난 운영 능력까지 확보하면서, 전반적인 경기력 자체가 확연히 상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최근 2개의 굵직한 국제 대회를 LPL이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LCK가 주도권을 내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바로 서머 시즌 이후 개최될 롤드컵이다. 특히 이번 롤드컵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환경적인 측면에서 분명 유리한 부분이 있다.

물론 운영과 교전 능력을 모두 겸비한 LPL의 상승세가 엄청나다 보니, 롤드컵 역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CK 팀들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발견된 단점을 보완해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2018년은 LPL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