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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구석 1열'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인 영화 '괴물'과 '터널'을 소개했다.
임필성 감독은 주인공이 비 오는 날 한강 다리에서 괴물을 찾아 나서는 장면에 대해 "세트가 아닌 실제 한강에 있는 장소를 허락받아서 촬영한 것"이라며 "실제로 장마 때 찍은 거라 힘들었다. 강우기로 비를 뿌린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영화 속 괴물의 디자인 변천사가 공개됐다. 인간의 형태를 지니기도 했던 초안부터 최종 디자인까지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또 변영주 감독은 "당시 시사회에서 '괴물'을 본 영화 관계자들이 홍보하지 말라고 했다. 홍보가 필요 없다면서 홍보비도 아깝다고 했다"며 예상된 대흥행이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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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진중권 교수도 "비극적 결말은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을 거 같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었는데 영화적으로 반복해서 그 트라우마를 다시 겪어야 하느냐. 이 문제 때문에 해피엔딩으로 가자고 말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의도와 무관하게 '터널'을 보면서 떠올릴 수밖에 없던 세월호 참사. 김성훈 감독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생명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터널'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괴물'에 이어 '터널'에도 출연했던 배두나의 연기에 대해 감독들은 극찬했다. 변영주 감독은 "'괴물'의 배두나는 트레이닝복이 잘 어울리는 20대로 생각은 많지만 가벼운 느낌이 있다. 연기는 물론 훌륭하다"며 "'터널'의 배두나는 캐릭터의 세월을 설명하는 느낌이 있다. 하정우와 등장하지 않아도 부부라는 느낌을 준다. 훌륭한 연기 같다"고 평했다. 임필성 감독은 "배두나가 우는 연기를 할 때 갓 태어난 신생아 같은 표정이 있는데 그 표정이 너무 좋다"며 배두나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한편 변영주 감독은 "'괴물' 같은 경우는 한국의 시스템 안에서 고민해봐야 하는 형이상학적인 고민들이 많다. 가족,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해 관찰자 시점처럼 보는 거라면 '터널'은 명백하다. 직접적이다. 당신이 속한 사회는 날 살려줄 것이냐 죽일 것이냐. 잊을 것이냐 기억할 것이냐고 묻는 직유의 영화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