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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이 오는 16일 군 입대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장근석은 지난 2011년 대학병원에서 처음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뒤 모든 재신체검사에서 재검 대상 판정을 받아온 사실과 이 과정에서 혹여 불거질 의도된 입대 연기에 대해 "배우 측의 입대 연기 요청이 없었다"고 일절 부인했다. 그동안 병무청의 재검 요구를 성실히 이행했고 최근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최종 병역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장근석은 데뷔 이후 지난 27년간 곁에서 자신을 끌어줬던 팬 분들께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적극 반영해 언론에 입대 소식을 전하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팬을 향한 자신의 심경이 담긴 편지를 공개하면서 팬에게 먼저 입대 소식을 알리고자 했다.
실제로 장근석은 언론에 입장을 밝히기 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한참을 망설이고 고민도 하고 그렇게 있었다. 그런데 그 어떤 것보다 장어들(장근석 팬들의 지칭하는 수식어)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인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늦어졌다). 잠시만 안녕하자. 언젠가는 나에게 주어질 시간이었고 그저 덤덤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남들보다 훨씬 늦은 나이에 가게 돼서 나도 당황스러웠다. 지금부터 나에게 주어질 2년의 시간을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의미있는 시간으로 쓰고 싶다. 어릴 적 데뷔해 27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고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져본 적도 없다. 잠시 쉬어가는 것이다. 사랑한다. 그리고 바람피면 죽는다"라는 애틋한 진심을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장근석의 군 입대 보도가 한차례 불거진바, 당시 "조만간 입대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라는 대응 외에 입대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보도 이후 나흘 만에 국방의 의무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계획을 밝힌 장근석. 이처럼 나흘이란 시간이 흐른데는 어렵게 꺼낸 조울증 진단 고백과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다는 것. 대중에게 처음으로 꺼낸 조울증 고백은 장근석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였고, 그리고 이런 병명으로 늦은 나이에 현역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게 된 점이 팬들에겐 무엇보다 미안했기 때문이다. 의도치 않게 입대에 핑계를 대는 모양새가 스스로 부끄러웠던 것. 그럼에도 팬을 향한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장근석은 팬들에게 적은 편지로 입대에 대한 오해와 사랑을 눌러 담아 전했다.
원조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는 장근석은 장근석은 아역배우로 데뷔해 '요정컴미', '여인천하' '대망' '논스톱4' '프라하의 연인' '황진이' '쾌도 홍길동' '베토벤 바이러스' '미남이시네요' '사랑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는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일본으로 진출, '아시아 프린스'로 많은 한류 팬을 끌어모았다.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던 장근석은 1987년생, 32세가 된 상황. 숨겨왔던 조울증을 꺼낸 가운데 오는 16일 입대해 2년여간 국방의 의무를 이행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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