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보나=히든카드"…'하우스헬퍼' 4.1% 첫방, 상승세 기대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7-05 08:4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새 수목극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첫 선을 보였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다. 작품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이슈를 모았으나 다소 약해 보이는 캐스팅으로 우려를 산 바 있다. 하석진과 이지훈을 제외하고는 보나(우주소녀) 고원희 서은아 등 라이징 스타들을 주연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보나는 걸그룹 멤버라는 점에서 연기를 선보이기 전부터 안티 팬들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평가는 달라졌다. 안티 팬들의 우려와 달리 보나는 20대 청춘의 힘겨운 일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짠내 폴폴 나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4일 첫 방송에서는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과 인턴 사원 임다영(보나)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김지운은 장씨 할아버지(윤주상0의 집을 정리하다 옆집 마당에서 대충 빨래를 너는 임다영과 눈이 마주쳤다. 장씨 할아버지는 유산으로 받은 집을 망치고 있는 임다영을 도와주라고 김지운을 부추겼다. 그러나 임다영은 선배들의 잔심부름과 점심 도시락 주문이 주요 업무인 광고회사 인턴사원으로 집 정리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상황. 그런 그에게 김지운의 눈빛은 달갑지 않을 뿐이었다. 게다가 배출 시간을 어기고 내다 버린 쓰레기 봉투가 다시 대문 앞에 놓여있자 김지운읠 의심하며 악감정을 쌓았다.

임다영은 인턴 월급으로 대출이자와 공과금을 감당하기 어렵자 친구 강혜주(전수진)의 조언대로 세를 놓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생활은 퍽퍽했다. 광고제안서 통과 기념 회식 자리에 뒤늦게 불려나간 임다영은 "한달 반 뒤에는 진짜 팜 기획팀 팀원이 되고 싶습니다. 지킬 게 많습니다"라며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춤도 췄다. 회식이 끝나고 씁쓸한 마음에 홀로 마포대교를 걷던 임다영은 생명의 전화 수화기를 들고 "제일 힘든 거요. 사람들이요"라며 울먹였다. 새로운 의뢰를 마친 뒤 마포대교를 지나던 김지운은 그런 임다영을 목격했다. 하지만 그때 경찰이 임다영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고 임다영은 꼼짝없이 경찰차 신세를 지게 됐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첫 방송부터 현실적인 이야기를 조금은 오버스럽고, 조금은 만화스럽게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흙수저 임다영의 정규직 전환 고군분투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 온갖 잔심부름을 하면서도 회식 자리에 참석하지 못할 만큼 존재감을 각인시키지 못하고, 뒤늦게 그의 부재를 깨달은 선배들의 호출에 달려나가야 했으며, 서러운 속내를 감추고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해야 하는 임다영의 모습은 수많은 청춘들과 꼭 닮은 모습이라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보나는 전작 '란제리 소녀시대'의 발랄하고 순진한 여고생 이미지를 벗고 꿈을 이루기 위해 짠내 가득한 현실을 살아나가야 하는 20대 청춘의 고민과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다. 아이돌 출신이라고 색안경을 끼기에는 아까운 리얼 연기에 시청자의 마음도 돌아선 분위기다.

이날 방송된 '당신의 하우스헬퍼' 첫 회는 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이리와 안아줘'는 3.8% 5.2%의 시청률을 보이며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수목극 2위로 스타트를 끊게 됐다. 그러나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 이 드라마의 수장인 전우성PD는 '최강배달꾼'을 통해 청춘의 현실적인 고민과 성장통을 유쾌하고 밝은 시선으로 그려내 호평받았던 바, 이번 '당신의 하우스헬퍼'의 스토리텔링에도 많은 기대가 쏠린다. 또 하석진의 미스터리와 함께 보나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더해지며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상승한 상황이다.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호평에 힘입어 수목극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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