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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대형기획사의 갑질?"…결국 법정으로 가는 '믹스나인' 사태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6-26 17:1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제2의 '프로듀스 101'을 꿈꾸며 기획한 '믹스나인'이 결국 법적 분쟁까지 치닫게 됐다.

'믹스나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JTBC에서 방송된 아이돌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대표와 그가 영입한 Mnet 출신 한동철 PD가 Mnet '프로듀스 101' 신드롬을 겨냥해 만든 오디션 예능이었다.

양현석 대표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 '믹스나인' 방송 초반 과격하고 자극적인, 양현석 대표의 발언으로 수많은 논란을 낳았고 시청률 역시 큰 방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신드롬은 일으키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믹스나인' 최종 멤버로 선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연습생들. 우여곡절 속에 우진영(해피페이스), 김효진(WM), 이루빈(라이브웍스컴퍼니), 김병관(비트인터렉티브), 최현석(YG), 송한겸(스타로), 김민석(WM), 이동훈(비트인터렉티브), 이병곤(YG) 등이 최종 '믹스나인' 멤버가 됐고 이들은 YG가 약속했던 4개월 그룹 활동 및 해외 공연을 펼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4개월만인 지난 5월 데뷔 무산을 공식 발표해 가요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당시 '믹스나인'을 제작한 YG엔터테인먼트는 "결과에 실망하신 모든 분께 한없이 죄송스럽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프로그램은 예상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믹스나인'의 계약기간은 '4개월+해외공연'이었으나 약속된 4개월은 신곡 준비와 뮤직비디오 촬영, 안무 연습을 하기에도 벅차다는 생각과 더불어 단독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5곡이상의 곡이 있어야 하는데 약속된 4개월 안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내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3년에 걸쳐 1년의 절반은 각자의 기획사에서 활동하고 나머지 절반은 '믹스나인' 9명이 모여 함께 활동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으나 각 회사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6개월이라는 기간은 부담스럽다는 것이 과반수 기획사들의 입장이었다. 이런 이유로 '믹스나인' 데뷔를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각 소속사들의 이견 조율 실패가 '믹스나인' 데뷔 무산의 가장 큰 이유였다는 YG. 팬들은 아쉬워했지만 달리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없던 일'로 된 '믹스나인'인줄 알았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데뷔 무산 발표 후 한달 만에 '믹스나인' 당시 1위를 거머쥔 연습생 우진영의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가 YG를 향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우리가 제시한 손해배상 금액은 1천만원으로, 이는 우리가 입은 유무형의 손해를 배상받기 위함보다는 대형 업체의 '갑질'에서 벗어나 한류의 본산인 대한민국 대중문화계가 건전하게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청구한 상징적인 금액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진영은 '믹스나인'에 출연해 1위에 올랐지만 YG는 종영 이후 두 달여간 데뷔 준비 및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방치했다. 이후 YG는 언론과 팬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뒤늦게 최종 9인의 소속사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계약서의 데뷔 계획이 아닌, 아무 협의 없이 계약 조건 변경안을 제시했다. YG엔터는 업계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했고 '믹스나인' 기획 단계부터 종영 이후에도 갑질 논란에 시달렸다. 데뷔 무산이라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무책임한 태도로 '믹스나인'을 시청해준 시청자들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YG가 발표한 '믹스나인' 데뷔 무산과 전혀 반대의 입장이 나오자 YG는 다시 재입장을 전했다. YG는 "몇 달 전 기획사 대표들이 모여 원만하게 협의를 끝내고 언론에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한 회사가 1천만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 역시 법률 전문가와 상의하여 대응할 예정이고 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모든 오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YG의 해명은 소속사들과의 정확한 해명 시점, 과정이 빠져있어 대중의 공분을 키우고 있다. '믹스나인' 분쟁 사태에 대한 자세한 해명이 빠진, 일명 알맹이 없는 입장인 것. 결국 법 앞에 서게된 '믹스나인'. 법의 심판은 누구의 손을 들지 가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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