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너도 인간이니' 서강준이 인간 아닌 로봇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고 있다.
서강준 역시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던 로봇이라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몰입력을 높였다. 프로그래밍된 원칙을 최우선하는 로봇다운 모습부터 제작자이자 엄마 오로라를 향한 그리움에 오래도록 사진을 바라보는 로봇답지 않은 면모를 자연스레 그려냈다. 따지고 보면 감정이 없는 로봇이지만, 시청자들이 남신Ⅲ의 사소한 순간 하나까지도 몰입할 수 있게끔 그의 이야기를 섬세히 표현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로봇이 인간을 사칭한다는 판타지적 이야기에 매료됐고, 남신Ⅲ에게 감정을 이입하기 시작했다. "신이가 많이 아파. 옆에 엄마가 있어줘야 돼"라는 오로라의 말에 "나도 신이에요, 엄마"라는 남신Ⅲ의 한마디에 대신 안타까워했다.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졌지만,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은 남신Ⅲ를 대신해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한 것.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