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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No, 참을만큼 참았다"…조재현 고소 초강수, 국면 바꿀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6-21 11:36 | 최종수정 2018-06-21 12:4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재현이 성폭행 미투에 '고소'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과연 그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20일 16년 전인 2002년 조재현에게 공사중인 방송사 남자 화장실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중은 공분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조재현의 성추문은 이번이 네 번째였다. 조재현은 앞서 세 번의 성추행 미투에 연루된 바 있다. 지난 2월 23일 배우 최율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재현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공영방송 여성 스태프 B씨, 여제자 C씨 등이 연달아 조재현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밝혀 논란은 가중됐다.

이에 조재현은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 잠정 은퇴 선언을 했다. 그는 출연 중이었던 tvN '크로스'에서 조기 하차했고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집행위원장직과 교수직은 물론 자신이 운영 중이었던 수현재씨어터에서도 물러났다. 그런 그가 또 다시 성폭행 논란에 휘말리며 대중의 실망과 분노치는 극에 달한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앞다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재현 사건 조사 및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민 청원을 쏟아냈고, 심지어는 조재현의 아들 조수훈 씨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사업 불매 청원까지 등장했다. 4개월 전 처음으로 조재현의 성추행을 폭로했던 최율은 21일 자신의 SNS에 "왼쪽엔 비가 쏟아지고 오른쪽은 비가 안 온다. 멀리서 하늘 구경 하다 보니 막 소리치고 싶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글을 게재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재현을 '진짜 나쁜 남자고 성폭행 제조기 꼴'이라고 공개 비난했다.


하지만 사실상의 은퇴선언을 할 만큼 빠르게 잘못을 인정했던 지난 세 건의 미투 폭로 때와 달리 조재현은 A씨와 관련한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일단 "성폭행이 아닌 합의에 의해 이뤄진 성관계"라고 혐의 자체를 부인했고, A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죄로 고소할 방침도 세웠다.

조재현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에이치스 박헌홍 변호사는 21일 A씨의 모든 주장이 거짓이라고 전면 반박했다. 그는 "화장실 성폭행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A씨와 처음 일이 있었던 것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를 촬영할 쯤이었고, 장소도 A씨의 집이었다. 성관계 이후 A씨는 조재현의 '피아노' 부산 촬영장까지 따라와 타로점을 봐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재현이 '피아노'로 유명해지자 A씨의 모친은 딸과의 일을 알리겠다며 조재현을 협박했다. 야쿠자를 보내 사시미칼로 난자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하며 휴대폰비, 비행기 티켓 값 등 여러가지 명분으로 돈을 요구했다. 이렇게 보내준 돈이 1억 여원에 달한다. 그리고 최근 A씨 모친이 하던 일에 실패하고 경제 형편이 어려워진데다 미투 운동까지 벌어지자 3억 원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송사를 벌이면 시끄러워지니 사과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그 다음에는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하거나 하지 않을테니 3억 원을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이번에 3억 원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공갈미수죄로, 이전에 보낸 금액 중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공갈죄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애초 오늘 고소장을 접수할 생각이었으나 추가 검토사안이 있어 늦어도 내일까지는 고소장을 제출할 생각이다. 이와 별개로 손해배상 등의 민사 절차도 고려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재현이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에 이렇게 강경 대응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년 전의 일로 시작된 협박과 갈취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굳은 의지의 발로인 셈이다. 이제 모든 사건의 진실은 재판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조재현은 '고소'라는 초강수로 결백을 밝힐 수 있을지, 그리고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잡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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