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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희애(51)가 "대단한 영웅 아닌 우리와 같은 보통의 인물이라 더 공감갔다"고 말했다.
특히 김희애는 '허스토리'에서 우연한 기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신고 전화를 개설하게 되고 이후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껴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관부 재판을 이끄는 90년대 당찬 여사장 문정숙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는 차진 사투리 연기와 자연스러운 일본어 연기로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였고 여기에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헤어와 의상으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 명품 연기로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그려낸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에 이어 '허스토리'의 김희애가 이들의 뭉클한 사연과 감동을 관객에게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희애는 실존인물이기도 한 문정숙 캐릭터에 대해 "일단 이 캐릭터 자체가 거리감 없었다. 그 또래의 사람들 같은 느낌이었다. 보통의 사람이라서 더 공감이 됐다. 오히려 영웅같은 주인공이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허스토리'는 내 연기 인생에 도전이었다. 이 도전이 정말 대단한 행보가 아니라 모두에게 망신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정말 촬영하면서도 개봉을 앞두면서도 많이 떨었다. 이 귀한 영화를 발연기하면 어쩌나 싶은 중압감 때문에 정말 많이 떨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 나름대로 지금까지 커리어를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으로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았다. 더군다나 할머니들에게 실망을 줄까 걱정했다. 후회보다는 공포였다. 촬영하면서 눈치를 보게 됐라. 현장에서도 내 연기에 대해 다들 이야기를 안 해줘서 더 긴장했다. 이 고통스러운 과정이 배우로서는 너무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을 만나 천만 다행이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허스토리'는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김준한, 이유영, 이지하 등이 가세했고 '간신' '내 아내의 모든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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