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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마친 배우 손예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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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대 때 만약 이 드라마를 하거나 봤으면 너무 아름다운 애정신, 너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이 그냥 그대로 보였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신들이 너무 슬픈거다. 그게 인생에 오래가지 않을 순간의 아름다움이니까. 나 뿐만 아니라 해인씨도 감독님도 느꼈다. 인생에 저 아름다운 순간이 그렇게 지나가는구나 싶었다. 그 순간 만큼은 초 단위로 기억하고 싶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퇴색된다. 인생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정말 많이 생각하게 한 작품인 것 같다."
"봄이고 심지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때도 핑크빛이었다. 누군가의 엄마가 돼서 저들에게 저렇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게 부럽더라. 그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았는데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된다는 게 부러웠다. 그런 생각을 당연히 하고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우리가 엄청 아름다운 공간에서 비현실적인 연애를 한 게 아니었다. 그냥 모든 연인들이 하는 루트, 특별할 것 없는 공간에서 연애를 해서 더 리얼하게 느껴졌다. 진짜 이렇게 사랑하고 이순간의 달콤함,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알기 전의 설렘이 너무 순수하고 좋았다. 계속 그런 걸 느끼고 싶다."
영상=변은영 기자 euny630@sportschosun, 한예지 인턴기자 |
"나는 집을 나왔을 것 같다. 주체적으로 독립적으로 과감히 엄마를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택할 것 같다. 지금 내 나이에서는. 그런데 미연 같은 엄마가 사실 많다. 그런 엄마가 어디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 거다. 각자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연을 단지 악한 엄마라고 하기에는 그렇다. 자식에게 자꾸 고통을 주고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간다. 진아는 착한 딸이니까 너무 이해는 된다. 그런데 개인 손예진이라면 엄마가 지금 나를 반대하지도 않을 뿐더러 반대한다고 해도 나의 선택을 할 것 같다."
2013년 '상어'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손예진이다. 그만큼 팬들은 또 언제 그의 드라마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점점 줄여야죠. 또 5년이 지나면…. 일단 한번 선택을 하면 목숨걸고 하는 스타일이다. 선택하기까지가 사실 힘들다. 많은 것을 하겠다고 하기엔 드라마 작업 자체가 너무 힘드니까 점점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대본을 끝까지 못보기 때문에 항상 불안함이 있다. 물리적인 시간도 너무 촉박하다. 그런 것이 너무 힘들다. 잘하고 싶은데 체력이 안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그러고 싶지 않아서 마음을 먹는데 5년이 걸렸다. 안판석 감독님이랑 같이 해보니까 1년에 하나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좋은 환경과 정말 하고 싶은 드라마라면 또 할 것 같다. 어떨 때는 '여명의 눈동자'처럼 극적인 상황에 놓여져 있는 절절한 멜로도 해보고 싶고 장르를 떠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같은 작품을 언젠가 찍고 싶다. 좀더 나이가 들었을 때. 20대 때 보여드린 멜로가 있고 지금 나이에 보여드린 멜로가 있다면, 40~50대가 됐을 때도 멜로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너무 축복일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