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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한번 틀면 돌릴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예능이 탄생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KBS 2TV '거기가 어딘데'가 첫 방송부터 쫄깃한 긴장감과 두근거리는 설렘, 호쾌한 웃음까지 한편에 다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어냈다.
오리엔테이션에서의 불안감은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시간이 되자 눈처럼 녹아 내리고, 대원들은 설렘에 가득 찼다. 대원들은 먼저 탐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직책인 탐험대장을 선출했는데 차태현-조세호-배정남의 지지 속에 지진희가 대장으로 뽑혔다. 특히 지진희는 "나는 결정은 빨라. 그게 잘 된 결정이든 안된 결정이든 그냥 해"라며 리더의 덕목인 빠른 결단력을 어필했는데 이와 함께 "번복도 빨라"라고 덧붙이며 전무후무한 탐험대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진희는 계획수립 내내 빠른 결정과 신속한 번복을 오가 시청자들의 배꼽을 사라지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차태현은 정보담당, 조세호는 보건담당, 배정남은 급식담당을 맡게 됐는데 배정남은 "(가장 힘든 3일차에는) 보양식을 먹어야겠다. 삼계탕을 먹자"며 호화로운 사막밥상을 예고했고, 조세호는 "쉬는 시간을 위해 토크박스와 퀴즈타임을 준비하겠다"거 선언하며 마치 수련회를 떠나는 소년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처럼 들뜬 분위기는 오만에 도착하면서부터 차츰 긴장감으로 변했다. 오만 수도를 넘어 시골에 들어서면서부터 심상치 않은 모래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특히 탐험대장 지진희는 사막 횡단의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걱정에 휩싸였는데 사막의 기온과 바람을 체감하자마자 "한 시간도 걷기 힘들겠다"며 우려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대원들은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 고르기에 푹 빠졌고, 지진희 대장 홀로 외로운 고민을 이어가는 모습이 대조되며 큰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거기가 어딘데'의 첫 방송은 '역시 유호진'이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로 훌륭한 만듦새를 뽐냈다. 탐험예능이라는 신선한 소재,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으로 이어지는 멤버들의 찰진 호흡 그리고 감각적인 연출과 빼어난 영상미를 모두 한데 담아내며,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몰입도 높은 재미를 만들어낸 것. 더욱이 첫 방송은 탐험에 나서기 전 준비단계를 담아냈을 뿐이라는 점에서, 다음 주 시작될 본격적인 사막횡단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다.
한편 신에게는 아직 지도와 GPS 나침반이 있습니다! KBS 2TV 탐험중계방송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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