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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끼줍쇼' 유재석과 강호동이 함께 하는 예능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두 사람이 12년만의 예능 투샷을 남겼다.
강호동이 "혹시 오늘 밥동무?"라며 장난스레 묻자, 유재석은 "아닐 걸요?"라며 웃었다. 이경규는 "너희 세트 좀 빌리려고"라며 미안함을 표했다.
어색함도 잠시,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를 나눈데 이어 서로를 다정하게 포옹했다. 유재석은 친밀하게 강호동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점점 여기가 좁아지는 거 아니냐"고 적어진 머리숱을 놀렸고, 강호동은 "어어어엉"하며 애교를 부렸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한때 '위험한 초대', 'X맨' 등에서 예능 명콤비로 활약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주 활동 무대가 '무한도전'과 '1박2일'로 나뉘고, 두 사람 모두 예능 사상 손꼽히는 국민MC로 발돋움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만남은 많은 예능 PD들의 오랜 꿈이었다. 유재석은 '해피투게더', 강호동은 '무릎팍도사'라는 확고한 토크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방송에 출연하는 일은 없었다. 나영석PD도 과거 유재석과 강호동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12월 한 프로그램에서 함께 할뻔 했다. 유재석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시청률 부진 등으로 멤버 개편을 계획하며 새로운 멤버로 강호동의 투입이 결정됐던 것. 하지만 일방적인 개편 과정에 기존 런닝맨 멤버들 및 팬층이 반발했고, 이에 부담을 느낀 강호동의 출연 고사로 두 사람의 재결합이 무산된 바 있다.
과거 '위험한 초대'에서는 강호동이 진행을 맡고 유재석은 '깐족 유'의 공격수 역할을 소화했다. 반면 'X맨'에서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가운데 강호동은 웃음을 주는데 주력했다. 유재석과 강호동 모두 과거에 비해 한결 내려놓은 느낌인데다, 출연하는 채널 역시 케이블은 물론 넷플릭스까지 다양화된 만큼 이제 두 사람의 만남이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다.
"국민의 염원 유강 투샷"이라는 제작진의 자막처럼,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려온 두 사람의 만남이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한편 이날 밥동무로는 '왕년의 요정들' 이혜영과 박정아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은평구 진관동 한옥마을에서 품격 있는 한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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