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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비긴어게인2' 박정현, 하림, 헨리, 수현이 첫 번째 버스킹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하림은 수화물 운반 중 고장난 아코디언을 고치기 위해 수리공을 불렀다. 아코디언 수리를 맡긴 버스킹 멤버들은 안심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외출했다. 첫 저녁 식사를 오붓하게 마친 멤버들은 버스킹 탐방을 위해 거리로 나섯다. 거대한 문이 인상적인 카르무 성당 앞에서 멤버들은 즉흥 연주를 시작했다. 헨리는 바이올린을 켰고, 하림도 우쿨렐레를 들고 합류했다. 두 사람이 즉석에서 화음을 맞추는 사이 어느샌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하림은 박정현을 불렀고, 박정현은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이내 하림의 우쿨렐레 반주에 맞춰 'All of me'를 불렀다. 수현도 마이클 잭슨의 'Love never felt so good'을 부르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수현은 "버스킹 해보자고 한 건 아닌데 장소를 딱 보더니 '여기서 하면 좋겠다' 이러면서 즉석으로 하는데 되게 멋있었다. 버스킹하는데 이분들만 믿고 따라다니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리스본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건물에서도 세미 버스킹이 이어졌다. 하림과 헨리는 다시 한번 연주를 시작했고, 박정현은 자연스레 'Over the rainbow'를 불렀다. 박정현은 "내가 상상하는 버스킹과는 조금 다른 자유 연주, 그게 참 재밌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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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안녕)이라는 스페인어 인사로 시작된 첫 버스킹. 수현은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Re-bye'를 열창했고, 긴장 속에서 무사히 첫 곡을 마쳤다. 이어 박정현과 함께 'Offcially missing you'도 선보였다. 수현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 피아노 틀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만 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다행히 앞에 있는 분들이 노래 따라부르고 즐겨주는 게 보여서 안심이 됐다"며 첫 버스킹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It's you'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이어간 헨리는 "처음으로 밖에서 하는 거라 사실 소리가 잘 안 들렸다. 진짜 이상한 줄 알았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좋아서 기분 좋아졌다"며 미소 지었다.
처음이라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멤버들은 점점 공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명곡 '꿈에'를 선곡한 박정현은 "15년 동안 워낙 신청을 받아서 많이 불렀다. 근데 처음으로 '꿈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앞에서 영어도 아닌 한국 노래를 부르는 거였다. 홍보하는 심정으로 굉장히 신중하게 불렀다"고 털어놨다. 하림의 아이리시 휘슬 연주로 시작된 박정현의 '꿈에'는 버스킹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박정현의 무대가 끝난 후 수현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선배님은 '꿈에'를 천 번 만 번 부른 거 아니냐. 거기서 나오는 바이브가 완전히 다르더라. 어떤 버전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호흡으로 불러도 되게 완벽한 꿈에가 나오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난 저렇게 되려면 멀었다' 싶었다"고 감탄했다.
하림의 '위로'에 이어 멤버들이 직접 버스킹 버전으로 편곡한 단체곡 'Shape of you'까지 첫 버스킹을 무사히 마친 멤버들은 앙코르 요청까지 받았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