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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극 '데릴남편 오작두'를 마친 배우 김강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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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와의 호흡은 좋았다. 연기적으로 처음 만난 분인데 내가 선배이긴 하지만 많이 배웠다. 굉장히 프로답다. 사실 멜로가 한 사람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서로 시너지가 나와야 좋은 장면이 나온다. 현장에서 유이 씨라는 걸 잊을 만큼, 한승주 그 자체로 현장에 오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연기해야겠다고 느꼈다. 오작두라는 캐릭터가 직선적으로 뻗어나가는 캐릭터라면 한승주는 사실 훨씬 표현하기 어렵다. 그분이 워낙 잘 담아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멜로가 가장 어려운 장르라고 본다. 둘이 장면을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 한승주 그대로를 느꼈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여배우 중 감정적으로 정말 솔직한 감정을 느끼며 연기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친구였던 것 같다."
"상훈이 형은 워낙 리듬감이 좋은 형이다. 재밌었다. 계속 애드리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리듬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코믹 이미지가 강했는데 정극 연기를 훨씬 잘하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서 재미있게 했으면 하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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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가 다양하게 시청하시는 것 같다. 작가님과 감독님과 처음에 얘기했던 건 기존의 주말극과는 전혀 다른 패턴으로 진행할 거고, 이야기 구조도 그렇게 갈 거라는 말씀을 들었다. 그거에 마음이 좀 바뀌었다. 사실 주말극과 미니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캐릭터 하나만 보고 들어갔다. 작품을 선택할 때 전체적인 내용을 모두 고려할 때가 있는가하면 캐릭터 하나만 보고 들어갈 때가 있는데 이 작품은 재밌을 것 같았고, 전에 없던 캐릭터라 희소성은 분명히 있을 것 같았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작가님이 굉장히 선하신 것 같다. 악인이 없다. 좀더 작두가 위기상황에 빠진다거나 그런 구조가 좀더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내가 느끼기에도 좀더 꽈야하지 않을까 할 때도 있었다.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좀더 많은 분들이 보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긴 했다. 하지만 모든 인물들이 착하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의 매력이 된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는 분들이 의아하셨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주말극이 자극적인 요소를 가미해야 시청률이 오르고 했는데 우리 드라마는 굉장히 깔끔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분들이 생기셨던 것 같다. 나 역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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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 내가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자꾸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표현도 많이 안하고 사는 사람이라 연기를 안하면 감이 떨어진다. 죽을 때까지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격정 멜로를 해보고 싶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가슴 절절한 멜로를 하고 싶다. 나이대가 애매한 것 같긴 하다. 아직 부부 혹은 아이 아버지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 나이대가 멜로를 하기에 용이하지 않은 것 같긴 하다. 나는 많이 하고 싶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 영화와 드라마를 다같이 하고 싶다. 영화를 많이 해오긴 했지만 드라마가 가진 매력이 분명히 있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나는 원래 일 하는 게 좋다. 연기가 좋다. 취미도 없다. 연기 안할 때는 그냥 백수다. 올해 안에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킹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