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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MBC스페셜'이 세월호가 다시 일어나기까지 분투했던 94일간의 땀과 이 날을 위해 버텨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누운 배, 94일의 기록'을 방송한다.
A데크 좌현 남학생 객실, 천장이 45도 밀고 들어와 바닥과 협착되어 있었고 그 사이에 체크무늬가 선명한 교복이 끼어 있었다. 어느 부모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죽은 자식의 물건, 일 년이 지나도록 주인을 찾아 줄 수가 없었다. 돌아오지 못한 다섯 명이 배 어딘가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관구역에 대한 수색 역시 배를 세우지 않고서는 진행할 수 없다.
세월호 직립은 세 단계로 진행되었다. 바다와 90도로 누워있던 배를, 바다와 평행을 이루도록 돌려 뉘우고, 직립을 하기 위해 구조보강작업을 하고, 1만 톤 크레인으로 바로 세우는 것이다. 2월 21일 배가 바다를 향해 돌아누웠다. 선체 인양 이후에는 내부 수색과 선체 보존을 위해, 이동 후에는 직립 시 외부 충격 완화를 위해 2,950톤의 철제빔이 동원된 보강작업이 이루어졌고 하루 평균 185명, 연인원 1만 7500명의 기술자들이 동원되었다.
5월 10일 오후 12시 10분, 세월호가 다시 섰다. 새벽 2시부터 일어나 바다 상황을 체크했던 크레인 선장의 굳은 어깨가 풀어졌고, 현장소장의 입가에 웃음이 피었다. 현장을 지키고 있던 유가족들의 젖은 눈꼬리에도 주름이 잡혔다. 네 번의 봄이 지나고 세월호가 다시 섰다.
세월호가 다시 서기까지의 고군분투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누운 배, 94일의 기록'은 오는 5월 28일(월)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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