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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스펫①]'훈남 배우' 곽시양의 '훈견' 상남이를 소개합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5-08 10:18 | 최종수정 2018-05-12 09: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우리 상남이는 처음부터 정말 착하고 똑똑했어요."

반려견 상남이를 소개하는 곽시양은 "우리 아이가 천재 같아요"라며 자랑을 늘어놓는 어린 아이의 부모와 다를 바 없었다. 상남이는 부르는 목소리에는 다정함이 묻어났고 바라보는 눈에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곽시양의 친구이자 가족인 상남이는 쫑 긋 세운 귀와 윤기 나는 털이 매력적인 보스턴테리어다. 귀여운 걸음걸이를 뽐내며 등장한 상남이는 세 명의 기자와 스태프들이 바글거리는 낯선 장소에서도 낯가림이나 어색함 없이 기운차게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처음 보는 기자가 손길에도 다정하게 등을 내어주고 앙증 맞은 혀로 손을 핥아주는 상남의의 모습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야간비행'(2014)로 데뷔, 이후 드라마 '기분 좋은 날' '칠전팔기 구해라' '오 나의 귀신님' '마녀보감'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시카고 타자기', 영화 '로봇, 소리' '굿바이 싱글' 등에서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훈남 배우로 사랑받고 있는 곽시양. 그리고 그런 곽시양을 가장 많이 웃게 만드는 운명 같은 반려견 상남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스타와 펫을 소개하는 스포츠조선의 '셀럽스펫'에서 공개한다.


─ 반려견을 소개해주세요. 이름이 특이한 것 같아요.

우리 상남이는요, '상남자'라서 상남이에요.(웃음) 나이는 세 살이고요. 종은 보스턴 테리어에요. 제 인생의 첫 반려견인데 상남이를 보자마자 '이 아이가 내 운명이구나!' 느꼈어요. 만나자마자 애착이 많이 갔고 상남이도 잘 따라주었죠.

─ 상남이와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요?

상남이는 원래 다른 분이 키우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그 분께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상남이를 못 키우게 됐죠. 사실 계속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또 키우게 된다면 불독 종류의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는데, 상남이(보스턴테리어)를 보자마자 딱 느낌이 왔어요. 보자마자 정말 예뻤고 딱 저와도 잘 맞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이 친구를 내가 데려와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죠.

─처음 데리고 왔을 때 상남이는 어땠나요?


상남이는 처음부터 굉장히 활발했어요. 처음부터 잘 따랐고 낯도 가리지 않았어요. 집에 오자마자 배설물로 가득 차기 시작했죠.(웃음) 이제 상남이와 함께 한지 1년 정도 지났는데, 근래에는 좀 바뀐 것 같아요. 예전보다 더 저만 졸졸졸 따라다니죠. 뭐랄까 이제야 저를 주인으로서 인정해주는 느낌이 들어요.



─상남이와 마음이 통했다는 걸 느낀 적이 있나요.

글쎄요. 잘은 모르겠어요.(웃음) 제가 기분 좋으면 옆에서 자기도 옆에 와서 같이 뛰어놀고 기뻐하는 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기분이 안 좋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옆에 와서 위로해준다거나 아직까지 그런 건 못 느껴보지 못한 것 같아요. 하하. 하지만 확실히 놀라웠던 순간은 있었어요. 저는 밖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봐도 상남이가 날 알아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상남이를 밖에 데리고 가고 저는 일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모른 척 지나가는데 상남이가 확 돌아보고 너에게 막 달려오더라고요.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도 내가 상남이와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웠어요. 감동적이기 까지 하더라고요.

─상남이가 가장 애먹일때는 언제인가요.

상남이가 잘 물어뜯어요. 충전 케이블은 예사고 베게,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 몰딩까지 다 물어뜯어요. 벽도 다 긁어놓은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따끔하게 혼을 내죠. 그리고 상남이가 먹성이 대단하거든요. 테이블 위에다가 햄버거를 올려놨는데 이 녀석이 의자를 밟고 올라와서 제가 먹을 햄버거를 다 먹은 적도 있어요. 똑똑하긴 하지만 먹성이 남다른 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면에서 특히 상남이가 먹성이 남다르다 느끼세요?

상남이 진짜 영특한게 가방에다가 음식을 숨겨 놓잖아요? 그럼 가방 지퍼를 어떻게 열어요. 그래가지고 주변에 음식 같은걸 못 놓죠. 요즘에는 그래서 상남이랑 약속을 해요. 제가 '사람 음식 먹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새끼 손가락을 내밀면 본인도 약속하는 것처럼 자기 손을 턱 올려요. 그러면 본인도 음식 먹지 말라는 약속이라는 걸 아는지 세상 다 산 표정으로 옆에 와서 앉아요.(웃음)

─가능 크게 사고 친 일이 있나요?

자잘하게 물어뜯고 그러긴 하지만 아직까지 크게 사고 친일은 없는 것 같아요. 보시는 대로 굉장히 얌전한 친구라서요. 잘 짖지도 않아요. 그래서 한 번 짖으면 제가 놀랄 정도에요. 잘 짖지 말라고 따로 교육시켰던 것도 없는데 상남이 성격이 원래 좀 순한 것 같아요.처음 데리고 왔을 때도 낯설다고 짓지도 않고 정말 잘 적응했었어요.

smlee0326@sportschosun.com, 영상취재=변은영 기자 euny630@sportschosun, 한예지 인턴기자 hyyyj226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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