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내가 너 좋아해"
이날 이미연(장미희)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위암이 의심되긴 하지만 조직검사를 받아보자"는 진단을 받고 심란해졌다.
동호(박철호)는 박효섭에게 "너 미연이랑은 아주 연락 안하냐"고 물었고, 박효섭이 선을 긋자 "건강 검진 결과가 안 좋은지 요새 축 처졌다던데"라고 운을 띄웠다. 놀란 박효섭은 애써 마음을 숨기며 "뭐? 어디가 안 좋다는데?"라고 물었고, 마동호는 "마누라도 잘 모르는 눈치야. 무슨 검사만 받는다고 들었는데. 우리 나이에 어디 아프면 괜히 걱정만 들어"라고 말했다. 박효섭의 시름이 깊어졌다.
미연이 샤워를 하던 중 "박효섭에게 결혼하자고 한 건 어떻게 됐느냐"는 친구에게 온 문자를 양아들 최문식(김권)이 봤다. 최문식은 미연에게 "엄마 버킷리스트에 박효섭과 살아보기가 있던데 그 사람과 결혼하자고 했느냐"고 물었다. 미연은 "잘 되면 너에게 소개하려고 했는데 차였다. 결혼하자고 했는데 지금은 헤어졌다. 나가달라. 나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후 효섭의 막내딸은 효섭에게 달려와 "미연 아줌마 위암 의심된대.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른대. 그러니까 아빠가 가보라고"라고 말해줬고, 효섭은 하던 일손을 놓고 미연에게 달려갔다.
효섭은 미연을 만나 "우리에게 시간이 많은 줄 알았다. 나중에 고백하자. 그때는 미뤄도 되는줄 알았다. 그때 우린 너무 젊었으니까. 이제는 그럴 시간이 없다. 니 얼굴 볼 시간. 너하고 같이 있을 시간. 미루고 미적될 시간도 없다는거 왜 몰랐을까. 내가 너 좋아해 스무살때도 지금도 여전히 난 널 좋아해"라고 사랑을 고백했다.
이날 정은태(이상우 분)는 기자회견장에서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 영상이 나왔다. 힘들어하던 정은태는 어렵게 다시 연단에 섰다. 그는 "아버지는 평생 환자 곁을 지키신 분이다"고 입을 뗐다. 한 기자가 "아들로서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정은태는 "아버지의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요. 저는 제 길을 위해 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예술과 의료는 모두 사람의 아픔을 치료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 두 힘의 만남이 상처 받은 분들을 치료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한 뒤 회견장을 나오다 쓰러졌다. 이 모습을 본 박유하(한지혜 분)는 정은태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에 정은태는 "덕분에 아버지의 유언을 들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죽어도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가족을 외면하는 무책임함이 끔찍해서, 세상 환자를 다 구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
퇴근하던 박선하는 이를 보고 "놔줘, 경수씨야"라고 만류했다. 박선하는 차경수에게 "왜 여기 왔냐"고 물었고 차경수는 "선하 씨, 외근해서 오늘 얼굴 못 보지 않았냐. 얼굴 한번 보고 싶었다. 꺼지라면 지구 끝까지 꺼질수도 있고, 보지 말라면 눈을 평생 감고 다닐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선하는 "그럼 꺼져"라고 말하며 냉정하게 말했고 차경수는 얼른 돌아갔다. 하지만 방으로 돌아온 박선하는 "술 먹고 어디서 헤매는 것 아닌가"라고 차경수를 걱정했다.
집에 돌아온 차경수는 쓰러질듯 소파에 누웠다. 그는 "나한테 엄마 밖에 없는데 미워하기 싫다. 엄마까지 미워하면서 살기 싫다. 나 좀 살자"고 외치며 쓰러졌다. 병원에 실려간 차경수는 상사병 진단을 받아 엄마의 분노를 불렀다. 엄마 우아미(박준금)는 "늙은 여자 어디가 좋으냐"고 화냈고 회사 팀장 고병진(최대철)은 "우리 박대리가 어디가 늙었느냐. 이제 곧 40 된 여성"이라며 감쌌다.
연다연(박세완)은 어린시절 오매불망 짝사랑해왔던 박재형(여회현)에게 또 다시 깊이 빠져버렸다. 연다연의 삼촌 정은태는 조카와 집안의 연분인 최문식을 보러 연다연의 회사를 찾아왔다. 하지만 연다연이 최팀장에게 관심이 없음을 느꼈다.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박재형을 보고 조카의 어린시절 짝사랑남임을 깨달은 정은태는 불쑥 화를 냈다.
이를 본 연다연을 삼촌을 말렸고, 다음날 박재형은 연다연에게 업무적으로 고마움을 밝혔다. 연다연은 다시 사랑에 빠지는 자신을 느끼고 도망치다 계단에서 넘어질뻔했다. 그녀를 구한 건 박재형. 박재형 품에 안겨있던 연다연은 얼굴이 빨게진 채 어쩔줄 몰라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