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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6시 내고향' 꺾을 것"…불金 출사표 '방구석1열', 영화 예능 신기원 열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04 12: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영화인들이 방구석에 앉아 진짜 제대로된 영화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영화와 인문학을 토크로 풀어내는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방구석1열'. 4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서점에서 '방구석1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윤종신, 장성규, 변영주 감독과 연출을 맡은 김미연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방구석1열'은 방구석과 밥차를 배경으로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영화 인문학 이야기를 이어가는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다. 영화와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담긴 인문학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방구석1열'은 화제가 됐던 두 작품을 선정해 #(해시태그)를 활용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국내 극장가를 뒤흔들었던 '천만 영화 속 시대상을 사회, 문화, 역사 코드와 엮어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영화 인문학 코너 '띵작 매치'와 영화, 연극, 콘서트,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화제작 콘텐츠 정보를 '문화계 소문난 밥차'에서 따뜻한 한 끼를 먹으며 토크를 이어가는 코너 '머글랭 밥차'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또한 작가 유시민, 영화감독 변영주·정윤철을 비롯해 문화계 지식인들과 입담꾼들이 참여해 예상치 못한 반전 재미를 전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윤종신은 "영화를 통해 세상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마냥 영화 마케팅을 위한 예능이 아니다. 4회 정도 녹화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다. 영화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과 할 이야기가 많다는걸 느끼고 있다"며 "꼭 잘돼서 KBS1 장수 프로그램 '6시 내고향'을 잡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미연 PD는 윤종신을 섭외한 이유로 "준영화인이라 불려도 좋을 만큼 영화에 대한 조예가 깊다. 최근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1987'(장준환 감독) 이야기를 나눴는데 영화에 대한 시각이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더라. 그리고 영화와 관련된 팟캐스트도 진행하고 있어 우리 프로그램에 적절한 진행자였다"고 이유를 꼽았다.


변영주 감독은 '방구석1열'을 선택한 이유로 "카메라 뒤에 있어야 할 사람인데 카메라 앞에 나오게 됐다. 김미연 PD의 전작인 '전체관람가' 때도 잘 피해갔는데 이번에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실 김미연 PD에게는 내가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했는데 그걸 받아줘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프로그램 말미 독립영화 광고를 30초 정도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그걸 곧바로 받아줘 당황하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다. 한국 독립영화가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미연 PD의 한국영화 사랑에 감동했다"고 참여하게 된 동기를 전했다.

이어 "프로그램에서 '술 잘사주는 감독누나'를 맡게 됐다. 김미연 PD가 술을 못 마신다. 내가 술을 많이 먹는게 아닌데 못 드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내가 많이 먹는 것처럼 보이나보다"라며 "나는 개인기나 예능감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을 많아 지는데 그걸 잘 편집해서 방송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나중에 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도 이렇게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져 장내를 웃음짓게 했다.


또한 변영주 감독은 "우리 프로그램은 두 편의 영화를 놓고 이야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 전반에 걸친 문제가 나올 수도 있고 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논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뿐만이 아니라 영화 스태프의 다양한 노동 환경, 독과점 문제 등 지금 현재 논란과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쉽다. 영화계 이슈에 중점을 다룬다기 보다는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논란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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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로 진행이 아닌 출연자로 출연하게 된 장성규 아나운서는 "'어벤져스'를 개봉 당일 봤고 또 이후에 한 번 더 봤다. 영화 얼리어답터로 보이고 싶었던 적도 있다. 솔직히 예전에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베네딕트 디스패치라고 말할 정도로 실수한 적도 있다. 나처럼 영화적 지식을 말하기 두렵고 혼날 것 같아 쉽게 말할 수 없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프로그램인 것 같다"며 "매번 자사 프로그램 행사 진행만 맡다가 드디어 첫 정규 프로그램을 맡아 출연하게 됐다. 입사 7년 만에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과거 전현무 선배 형을 잇는 아나테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솔직히 형처럼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싶다는 말이었다. 혹자는 프리 선언, 타방송 입사로 오해하고 계시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냥 단순히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뿐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미연 PD는 "나는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다. 시청자가 영화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아시길 바랐다. 한국영화처럼 인문학과 시대를 이야기 하는 프로그램은 드물지 않나. 좀 더 심화 과정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영화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한 편의 영화를 다른 시각으로 풀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전작 '전체관람가'에서는 문소리가 출연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쉽지 않다. 이번에도 '강철비' 편에서 정우성과 하정우에게 연락을 돌렸지만 바빠서 성사되지 않았다. 방송을 보고 난 뒤 반응을 보시면 배우들 출연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프로그램에 모시고 싶은 배우는 많다. 홍보만을 위한 영화 프로그램은 아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JTBC에서는 토요일 오전 10시 30분과 금요일 저녁 6시 30분 중 선택지를 줬다.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경쟁을 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양, 예능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그래서 금요일을 택했다. 또 출연진에 무게를 뒀다. 쉽게 만날 수 없는 감독들을 섭외해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영화와 관련된 처음 듣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이제 시청률의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 사장님께도 온라인 시청률을 판단해달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 사장님도 시청률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방구석1열'은 윤종신, 장성규, 유시민, 변영주 감독, 정윤철 감독이 출연한다. 오늘(4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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