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의아저씨'가 밝힌 #제목논란#폭행미화#이지은의 성장(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15:30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박호산, 이지은, 이선균, 송새벽(왼쪽부터)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원석 감독 작품.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박호산, 송새벽 등이 출연한다. 현재 방영중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1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가 2막을 맞는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와 '미생' '시그널'을 연출한 김원석PD가 의기투합한데다 이선균 아이유 송새벽 고두심 오달수 장기용 이지아 등 화려한 캐스팅까지 성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아저씨'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거쳐야 했다. 오달수가 성추행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며 극에서 하차, 박호산이 대신 투입되며 홍역을 치렀다.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 자체도 어린 여자와 나이 많은 남자의 로맨스를 연상시킨다며 로리타 콤플렉스 논란도 일었다. 그런 가운데 '나의 아저씨'는 국내 드라마로는 드물게 제작발표회 일정까지 취소하며 과감한 출발을 알렸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원석 PD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2018.04.11/
방송 이후에도 쉽지 않았다. '나의 아저씨'는 첫 방송과 동시에 데이트 폭력 미화 논란에 휘말렸다. 이광일(장기용)이 이지안(아이유, 이지은)을 폭행하는 신이 너무나 가학적이고 데이트 폭력을 미화하는 장면이라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된 민원이 다수 접수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또한 안건 상정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도청 논란과 불륜 미화 논란도 있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원석PD는 각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PD는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에 대한 오해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체감상으로는 왜 '나의 아저씨'라고 했는지 알겠다는 분들이 생긴 것 같다. '나의 남자'라기 보다는 소중한 사람이 됐다는 뜻이다. 어울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 나는 그 감정이 좋아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됐다. 시청자분들께 이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다. 내 연출작이 늘 어둡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코미디라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장르는 코미디다. 가장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코미디는 팍팍한 현실에서 피어나는 웃음이다. 그렇기에 어두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웃음이다. 그런 부분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안(이지은)이 도청하는 것은 어떤 한 사람을 철저히 이해하기 위한 극적 장치다. 굉장히 좋은 영화들도 도청을 매개체로 쓰고 있다. 도청과 폭력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하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진심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시청률은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어떻게 시청률 장사를 해야할지 어려운데 잘 나오고 있다. 주변 반응 체감은 '미생'과 '시그널'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뜨겁다"고 전했다.

이지은은 도청 및 폭행 미화 논란에 대해 "극중 지안이는 도청을 하고 폭력에 휘말린다. 지안이처럼 느끼고 지안이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하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메시지를 줘야한다기 보다 지안이가 왜 이렇게 행동해야 했는지를 쫓고 집중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드라마상에서 도청, 폭력에 휘말린다는 것이 도청과 폭력을 조장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비윤리적이고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에서 나쁜 걸 감추려는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지안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지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원석 감독 작품.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박호산, 송새벽 등이 출연한다. 현재 방영중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11/
조금씩 실타래가 풀리고 박동훈(이선균)과 이지안(이지은)이 팍팍한 삶과 벗어날 수 없는 가족의 굴레 속에 상처받은 서로를 이해하고 힐링받는 과정을 그려가며 '나의 아저씨'는 조금씩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지은의 연기 변신에 대한 반응이 좋다. 전작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비해 일취월장한 인생 연기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김PD는 이지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너무 좋은 얘기밖에 없다. 나는 이지은이 생각하는 이지안보다 내가 생각하는 게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낀다. 박동훈이 내 캐릭터다. 내가 봤던 반응 중 차갑고 무서운 얘기인 줄 알았는데 따뜻하다는 얘기가 제일 좋았다. 내 드라마가 어둡고 우울하지만은 않다. 나도 그런 드라마는 못 본다. 내가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때문에 언제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선균은 "이지안은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이지은이 이지안이 되어 있었다. 이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돋보였다. 싱크로율이 100% 되고 있고 그렇게 노력하는 게 느껴져 고맙다. 삼형제는 같이 있으면 항상 즐겁다"고 말했다.

이지은은 "지난해 굉장히 바쁠 때 시놉시스를 받았다. 4부 대본까지 보고 재미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내가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확답을 드리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때 감독님이 확신을 주셨다. 이 작품으로 내가 성장하고 공부하고 배워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하셨다. 그 한마디에 신뢰가 생겼다. 상처가 많은 역할이라 초반에는 몰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지안이한테 동화되고 휘둘리는 느낌이었다. 감독님께 상의했다. 지안이가 어른들을 만나며 성장하는 것처럼 나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어떤 현장에서보다 많이 배운다. 캐릭터가 독특하다. 여주인공인데 문제를 만들고 동훈(이선균)을 위협하기도 하는, 완전히 착하거나 밝고 건강한 캐릭터가 아니다. 사건이 독특하다고 느껴 흥미가 생겼다. 지안이가 하는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보다 객관적으로 다룬 점도 흥미로웠다. 이걸 소화한다면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에 연관은 분명히 있다. 계산해서 연기한 적은 없지만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많이 녹아들었다. 대본만 따라가다 보면 몰입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선균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원석 감독 작품.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박호산, 송새벽 등이 출연한다. 현재 방영중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11/
'나의 아저씨'는 삼형제의 애잔하고 고달픈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웃음으로도 힐링을 전해준다. 이선균은 박동훈 캐릭터에 대해서는 "동훈이와 성향이 다르긴 하지만 가장의 무게가 비슷하다. 가족의 소중함,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공통점이다. 그런 점에 집중해서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산 또한 오달수 대신 투입된 것에 대해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작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나의 아저씨'로 첫 드라마에 도전한 송새벽은 "사실 해본 적이 있어 두려움이 있었다. 워낙 김원석 감독님과 박해영 작가님의 팬이라 도전해보자고 생각했다. 너무나 하고 싶은 대본이었는데 캐스팅 해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박호산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원석 감독 작품.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박호산, 송새벽 등이 출연한다. 현재 방영중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11/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송새벽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원석 감독 작품.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박호산, 송새벽 등이 출연한다. 현재 방영중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11/
'나의 아저씨'는 이렇게 그동안 담아뒀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놨다. 물론 이 작품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고, 아직도 이선균과 이지은의 관계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시선이 남아있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나의 아저씨'는 이 부정적인 시각을 넘어 김원석PD가 말한대로 따뜻한 웃음과 감동의 코미디를 전해줄 수 있을까.

'나의 아저씨'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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