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③] 김소현 "벌써 배우 10년차..아역 한계 벗어야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4-07 09:43


사진=이앤티스토리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라디오로맨스'를 끝낸 김소현을 만났다.

벌써 데뷔 10년이 됐다. 지난 2007년 KBS2 주말드라마 '행복한여자'에서 아역으로 출발했고 KBS2 '케세라세라', KSB2 '아내와 여자'(2008),S2 '아가야 청산가자'(2008), SBS '천만번 사랑해'(2009), SBS '천국의 아이들'(2009), KBS2 '제빵왕 김탁구'(2010), MBC '짝패'(2011) 등에도 등장했다. 시선을 끌었던 작품은 MBC '해를 품은 달'(2012)부터. 어린 윤보경 역을 맡아 김유정, 여진구 등과 열연했다. 이후 SBS '옥탑방 왕세자'(2012), MBC '보고싶다'(2012)를 통해서도 주인공의 아역을 도맡았으며 점차 성인역으로 커가며 호평을 받았다.

김소현이 출연한 TV 작품만 해도 예능을 포함해 33편이 해당한다. 주인공으로 성장한 것은 KBS2 '후아유-학교 2015'(2015)부터. 1인 2역을 소화하며 시선을 모았던 바 있으며 tvN '싸우자 귀신아'(2016)를 통해서도 주연으로 성장했다. 또 유승호와 MBC '군주'(2016)를 통해 애증에 싸인 짙은 멜로를 선보였고 성인이 된 후 첫 작품으로는 KBS2 '라디오 로맨스'를 만나 최근 작품을 마쳤다.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4년차 라디오작가 송그림 역을 맡았다. 글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잘하는 작가로 톱스타 지수호(윤두준)와 함께 DJ와 작가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며 동시에 로맨스가 싹트는 배역. 온몸을 던지는 열연과 로맨스 연기로 성인 연기의 포문을 열었고 주연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김소현의 데뷔년도는 2007년. 데뷔 후 10년이 지났다. 김소현은 지난 10년을 어떻게 지냈을까. 김소현은 "지난 10년 너무 알차다. 정말 많은 것을 했고, 되게 바빴지만 그만큼 저는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웠다. 그리고 작품을 많이 했던 것에 대해서도 후회는 없다. 운도 좋았고 참 복도 많았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10년도 더 열심히 노력하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배우 생활을 하며, 김소현은 학교생활을 포기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도 후회하진 않는다고. 소현은 "고등학교에 대한 미련은 없다. 중학교 때 친구를 세명 사귀었고 그 친구들과도 지금 너무 좋고 연락도 계속 한다. 어릴 때부터 이 활동을 안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해봤는데 놀 것도 놀고, 하고싶은 것도 해보고 그랬다면 좀 달랐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근데 어차피 선택한 길이 이것이고 활동을 하게 됐으니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이앤티스토리 제공
김소현은 10년이란 시간 동안 '선생님 배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이일화나 김응수 등 대선배 배우들의 가르침이 계속해서 도움이 됐다는 그다. 김소현은 "이일화 선배님이 처음 엄마로 나오셨던적이 있는데 그때도 제가 정말 작은 역할이고 연기도 못했는데 하나도 안 혼내시고 정말 잘해주셔서 좋았어요. 그리고 김응수 선생님은 인생 얘기를 해주시는 게 정말 좋았어요. 지금까지 지내오셨던 얘기도 해주시고, 연기자로서 배우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배우는 것을 멈추는 순간 수명이 끝난다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게 어린 나이에 충격으로 다가오더라. 그걸 좀 오래 생각했던 거 같다. 선생님이 해주신 말들이 영향력을 가져서 제가 애어른 같다, 성숙하다는 얘기를 듣는 거 같다"고 했다.

이제 10년이 지난 후 많이 생긴 후배 배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김소현은 "제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 제 앞가림이나 해야 된다"면서도"다들 요새 너무 잘해서 대단하다. 선배들이 예전에 '작품 많이 하지말라'고 하셨던 말에 공감을 하는 것이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하셨었다. 그땐 잘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되더라. 꼭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넘어가야 한다. 이 얘기를 어린 친구들에게 똑같이 해주고싶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또 한 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이는 시청자들의 반응 때문이었다고. 김소현은 "급할 필요 없고, 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배웠다. '여기가 한계인 거 같다'는 댓글이 있더라. '너무 안 맞는 옷을 입었네' 이런 댓글이 있었는데 그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저는 아직 스무살이고, 이제 시작인데 이게 제 실력이고 한계라고 하기엔 아직 제가 부족한 것이 많아 더 보완을 하려고 한다. 댓글의 안 좋은 말들에 신경 쓰지않고, 저한테 집중해서 저에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간다면, 저한테 있던 아역 그림자도 점점 걷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번에 벗진 못하지만 점점, 조금씩 걷는다고 생각하고있다"고 다짐을 밝혔다.

또 앞으로의 10년은 김소현에게 어떤 시간들이 될까. 김소현은 "많이 배우고, 많이 즐기고, 자유로우면 좋겠다. 그래서 30대가 될 때 정말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성숙해지고 알찬 상태가 돼서 멋있게 맞이하고 싶다. 그러면 20대 때 아주 부지런하게 해야 된다. 그렇게 하고싶은 것이 제일 큰 목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 종영한 '라디오 로맨스'는 마지막회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자극 없는 '무자극 힐링극'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2.6%대의 최저 시청률을 찍으며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이다. 특히 김소현은 성인이 된 뒤 처음 성인 연기에 도전해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으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퇴장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