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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기존 호러와 다르다!"…'곤지암'에 없는 세 가지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4-04 11:0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기존 한국 공포 영화와는 확실히 다르다!

'곤지암'은 지난 28일 개봉 이후 7일째 1위를 차지하며 156만4521명을 모은 '곤지암'. 개봉 첫 날부터 '레디 플레이어 원', '7년의 밤' 등 막강한 경쟁작을 누르며 1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던 '곤지암'은 '공포영화는 여름에 보는 것' '봄은 공포영화의 비수기'라는 공식을 모두 깨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죽어가던 한국 호러 영화에 인공호흡을 하다 못해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까지 차지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곤지암', '곤지암'은 기존 한국 호러 영화와 확실히 차별화 되는 작품이기에 이 같은 흥행이 더욱 눈길을 끈다.

사연도 한의 정서도 없다

과거 한국 공포 영화들에는 모두 슬픈 정서가 깔려 있었다. 귀신에게는 귀신이 될 수 밖에 없는 눈물 사는 사연이 있고 등장 인물들에게도 귀신에게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죄책감이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연들은 고전 적인 공포 시리즈인 '전설의 고향'으로부터 시작된 한국 특유의 한의 정서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런 사연과 한의 정서의 반복된 사용은 관객들에게 식상함을 느끼게 했고 '공포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호러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곤지암'에는 절절한 사연도 한의 정서도 없다. 과거 '곤지암'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들과 원장이 귀신으로 등장하고 이들에게 어떠한 일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지만 영화는 이들에게 절절한 사연이나 슬픔을 부여하지 않고 지금 당장 일어나는 공포 그 자체에만 집중한다.

정범식 감독 역시 개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태의연한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뭔가 깊은 감정이나 정서는 휘발시키고 '공포'라는 거리를 가지고 실시간으로 달려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스타급 배우들의 부재

스타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작품의 흥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극장가에서 스타급 배우는커녕 익숙한 이름의 배우들 조차 없는 '곤지암'의 흥행은 더욱 눈길을 끈다. '곤지암'의 흥행 실패를 예상했던 이들은 그 이유를 '스타 배우들의 부재'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유명한 배우들을 철저하게 배제 시킨 캐스팅은 영화 개봉 이후 흥행에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됐다. 유튜브를 통한 개인 방송 라이브 컨셉트 통해 진행되는 '곤지암'에 얼굴도 이름도 생소한 배우들의 출연은 오히려 사실감을 높여주며 '진짜 개인 방송'을 본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여기에 배우들이 직접 들고, 혹은 달고 찍은 영상들이 실제 영화에 사용되면서 리얼리티의 최정점을 보여줬다.


NO 배경 음악

유튜브 개인 방송, 그것도 녹화된 개인 방송이 아닌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되는 컨셉트의 '곤지암'에는 당연히 공포스러운 느낌을 더욱 높여주는 스산하고 음산한 느낌의 배경음악도 없다. 따라서 음악으로 자아내는 공포감 또한 없다.

하지만 음악의 부재로 인해 관객은 상황 그 자체에서 발생되는 음향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긴장한 배우들의 숨소리와 물체가 떨어지고 움직이는 소리, 발걸음 혹은 발을 끄는 소리 등의 사운드는 더욱 큰 공포감을 조성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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