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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정범식 감독은 한국 호러 영화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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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식 감독은 직접 갱과 연출을 맡은 장편 영화 데뷔작인 '기담'(2007)으로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1942년 일제강점기, 안생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기담'은 자극적인 연출과 소재로 승부를 보려는 일반적인 공포영화와 달리 조명, 미술 등으로 만든 아름다운 미장센을 강조하며 대중과 평단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한 호러 영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의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극중 등장하는 '엄마 귀신' 등 귀신 캐릭터와 몇몇 장면은 아직까지도 레전드로 꼽히고 있을 정도로 '호러 영화로서의 미덕'도 잃지 않은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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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기담' 이후 11년만에 선보인 본인만의 장편 호러 영화 '곤지암'은 자신이 이전 호러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또 다른 호러 영화 였다. 곤지암이라는 실제 장소에 '유튜브를 이용한 1인 생방송'이라는 새로운 컨셉트를 합쳐 트랜디한 느낌을 살렸고 한, 사연, 슬픔 등에 유달리 집착했던 한국 공포 영화들과 달리 지금 당장 느끼는 공포감 그 자체에 집중하며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한국 호러 영화의 레전드로 꼽히는 '기담'부터 수년동안 암흑기에 있던 한국 호러 영화를 양지로 끄집어낸 '곤지암'까지. 호러 영화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정범식 감독이야 말로 한국 호러 영화의 히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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