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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레드벨벳 조이, 평양공연 불참에 왜 돌을 던지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01 17:15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레드벨벳 조이가 평양공연 불참 직격타을 맞았다.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봄이 온다'(이하 평양공연) 예술단이 3월 31일 평양으로 떠났다. 1일과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조이가 속한 레드벨벳도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백지영 YB밴드 강산에 정인 알리 서현, 피아니스트 김광민 등과 함께 참여한다. 그러나 조이는 현재 출연 중인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 촬영 스케줄로 평양공연에 불참하게 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국가적 행사에 불참 통보는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었다. 일부는 도를 넘은 악플까지 쏟아냈고, 심지어는 레드벨벳과 조이, 그리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할 지경이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비난이 정당한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평양공연은 중요한 국가적 행사다. 준공인의 위치에 있는 연예인이라면 국가적 행사에 재능을 더하는 것이 도의적인 차원에서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모든 일을 뒤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조이는 '위대한 유혹자'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고 있다. 극이 중반부에 접어들며 촬영 분량도 이전보다 많이 늘어난데다 현재 '위대한 유혹자'가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조이가 빠지면 제대로 방송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를 뒤로 하고 평양 공연 참석부터 확정했다면, 그는 그대로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겼다는 비난을 받았을 게 자명하다.

심지어 조이가 평양공연에 참석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그의 불참으로 평양 공연에 큰 차질이 생긴 것도 아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평양 공연 출연 제안을 받고 '위대한 유혹자' 측과 스케줄을 조율하는 등 조이를 참여시키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결국 앞서 언급한 이유에 따라 스케줄 조정은 불가능했고, 조이 또한 불참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이가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른 레드벨벳 멤버들은 모두 평양 공연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이 일로 공연단의 사기가 꺾이지도 않았다. 이번 공연의 음악 감독을 맡은 윤상은 평양으로 떠나기 전 대국민 인사에서 "짧은 시간에 준비하다 보니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레드벨벳은 처음 섭외 때부터 어려움들이 예상됐는데 우려했던 대로 완전체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중요한 건 모든 멤버들이 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이의 공연 불참으로 피해를 본 곳은 없다. 오직 조이만 잘못도 없는데 모든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비난을 위한 비난은 멈춰야 하지 않을까.

한편 예술단은 1일 예정보다 두 시간 미뤄진 오후 7시(현지시각)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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