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이엘 "술 안드시는 이성민 선배, 커피 한잔으로 술자리 끝까지"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엘이 즐거웠던 촬영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이병헌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극중 철벽도 무너뜨리는 바람의 여신 제니 역을 맡은 이엘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제니는 한 번 보면 누구나 흔들릴 만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자. 자신을 배려하는 봉수(신하균)의 모습에 호감을 느낀 제니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봉수에게 다가간다. 봉수를 향한 제니의 애정 표현은 더욱 과감해지고 급기야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와 미영의 친오빠이자 봉수의 매형 석근(이성민)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영화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엘은 tvN 드라마 '도깨비'(2017)에서도 대체불가한 매력을 보여주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배우로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고히 다진 그는 이번 작품에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 역을 맡아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를 예고한다.

이날 이엘은 제주도 촬영을 하면서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와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며 웃었다. 그는 "저희가 다같이 용두암 근처에서 촬영을 하고 매니저분들을 먼저 보내고 저희끼리 차 한 대를 타고 해안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한 적이 있다.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밥을 먹고 그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하균 선배님이 운전을 하시고 성민 선배님이 그 옆에 않고 뒤에 저랑 지효언니랑 앉아서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 이런 시간들이 정말 좋았다. 지방 촬영을 한다고 이런 경험을 하진 않을 것 같다. 넷의 궁합이 정말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촬영이 끝나면 항상 배우들, 스태프들과 술잔을 기울였다며 "그 자리 분위기가 좋으니까 그 자리를 끝내기 싫어서 어울려서 술을 많이 마시기도 했다. 저는 나이 들면서 주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소맥 세 잔 마시면 더 이상 못마시겠더라. 이 이상 마시면 실수할까봐 그만 마시자 싶다"고 말했다.

평소 술을 한잔도 마시지 못하는 걸로 유명한 이성민에 대해서는 "커피 한 잔 놓고 술마시는 저희처럼 즐겁게 노신다. 그러다가 하나둘씩 취해가면 조용히 사라지신다. 저희도 챙겨주시고 자리를 정리해주시기도 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힘내세요 병헌씨'(2012), '스물'(2014)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장영남 등이 출연하며 4월 중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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