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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좋아해서 때린다?...첫방 '나의 아저씨' 파격 폭행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3-22 14:4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좋아해서, 때린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성립이 되는 얘기일까. '나의 아저씨'가 첫 방송부터 충격적인 장면 설정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박해영 극본, 김원석 연출)은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미생'과 '시그널'을 연출했던 김원석 PD가 연출을 맡았고 '또 오해영'을 집필했던 박해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지은(아이유)과 이선균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오달수, 송새벽, 이지아, 고두심 등의 출연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와 동시에 라이징 스타로 손꼽히는 장기용도 출연자로 이름을 올려 관심이 집중됐다.

'좋아서' 관심이 집중됐던 것도 있지만 '안 좋아서' 집중됐던 것도 있었다. 충무로의 '천만요정'으로 손꼽히던 오달수가 성추문에 휘말리며 급작스러운 하차를 결정하게 된 것. 지난달 19일 한 댓글을 통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던 오달수는 6일 간의 침묵 끝에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A씨와 엄지영의이 성추행을 당했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폭로하며 논란이 더해졌다. 이에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연애 감정이 있는 줄 알았다"는 내용을 넣어 논란을 한 차례 더 키웠다. 결국 '나의 아저씨'는 같은 달 27일 오달수의 하차를 결정했고 대신 박호산이 투입됐다.

가장 우려가 쏠렸던 부분은 실제로는 18살 차이이자, 극중에서는 24살 차이로 나오는 주인공 두 사람의 관계였다. 제작진은 "절대 연인은 아닐 것"이라고 했지만, 복잡 미묘한 뉘앙스는 계속해서 풍겼다. 실제로 '나의 아저씨'의 인물관계도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애정'으로 표현돼있어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두 사람이 직장의 동료 이상의 감정을 공유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우정'을 넘어 '사랑'인 것처럼 비춰지는 순간부터는 쏟아지는 질타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과 이선균의 연기도 좋았다.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고 형과 동생으로 나오는 박호산과 송새벽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오히려 '분노 유발'을 했을 정도로 훌륭했다. 다만, 열연 중인 장기용의 '이미지'가 걱정되는 일도 발생했다. 극중 사채업자 이광일로 등장하는 장기용과 이지은이 몸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논란이 됐던 것. 장기용은 극 속에서 돈을 받기 위해 매일 이지은의 집 앞을 찾아오고 그를 꼭 쥔 주먹으로 전력을 다해 때리는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동을 이어갔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때린다'는 행위 그 자체보다도 '좋아한다, 때린다'는 의미의 공존 때문일 것.

이 장면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시대를 역행하는 설정이자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또 폭력적인 장면이라는 얘기다. 사채업자가 돈을 빌린 사람을 직접적으로 때리는 것, 그리고 폭행을 애정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 역시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질타를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장기용이 드라마 속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것을 봤을 때 이러한 장면이 지속적으로 등장하지 않으리란 보장 역시 없다. '나의 아저씨'는 무려 '계절감을 살리는 촬영을 위해' 제작발표회도 취소할 정도로 이미 촬영이 박차를 가해왔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나의 아저씨'는 첫 회를 내보낸 후 주인공의 나이차보다 더 큰 충격을 주는 장면으로 더 화제가 됐다. 논란과 질타를 피하지 못했던 '나의 아저씨'가 이 장면 모두가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는 것을 나름대로 증명하고 마지막엔 이들이 주장했던 '힐링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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