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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신성일이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가운데 암투병기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재는 5번의 항암치료와 25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전남 광주인근의 한 요양병원에 머무르고 있다. 생존율이 20%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빠르게 호전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막내딸 강수화는 신성일이 지내는 요양병원을 오랜만에 찾아 아버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신성일은 영어공부에 근력운동까지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내 "입맛이 떨어져서 몸무게가 빠졌다"고 말해 막내딸의 걱정을 샀다.
막내딸은 "부모님이 별거를 1975년부터 하셨다. 제가 5살때부터 별거아닌 별거가 시작되면서 두 분이 같이 자는걸 못봤다"면서 "두 분은 각자 생활습관이 다르다. 결혼하지 말고 각자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멋있게 살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엄앵란과 막내딸은 신성일의 숱한 스캔들과 폭탄 발언으로 인해 한때 집 밖에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신성일이 변한 건 엄앵란이 유방암 수술을 받으면서부터였다고. 막내딸은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대중의 비난에도 자신의 남편이었기에 결코 신성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엄앵란은 신성일이 암 선고를 받던 날 말없이 병원비를 부담했다. 막내딸은 "어머니는 아버지를 '내가 책임져야 할 큰아들'이라고 생각하신다.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해'라고 하셨다"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막내딸은 "아버지가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평생 그 자리에 계실 줄 알았다. 부모가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제가 잘 모셔야 하는데 잘 못해드린 것 같고"라면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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