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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양동근과 허정민이 대인기피증과 트라우마를 극복한 이야기로 시선을 제대로 강탈했다. 노희지, 서신애까지 한 자리에 모인 아역 스타들은 우리가 몰랐던 아역들의 성장통을 통해 모두가 공감하는 얘깃거리를 꺼내놓아 모두가 그들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합쳐서 97년, 평균 24년의 연기경력을 자랑하는 양동근-노희지-허정민-서신애 4명의 잘 자란 아역 계 스타들이 모이자 우리가 몰랐던 아역들의 애환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해 조금은 남다를 것 같았던 이들은 특별하고 '징한 성장통'을 겪어냈고 그 과정을 통해 방송에서 웃을 수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 중 양동근은 20대에 본인이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루고 난 뒤 목표가 없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대화하는 법을 몰라 힘들었던 지난날들의 얘기를 꺼냈다.
양동근의 자유로운 행동을 동경했다는 그의 광팬 허정민은 시시때때로 트라우마와 침체기를 얘기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사람들이 자신은 아역 출신인 줄 모른다고 얘기하면서 그로 인해 현재 연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 허정민. 그는 아역으로 시작해 문차일드, 그리고 현재 연기자로 활동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약간은 억울함이 배어있는 얘기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역 당시 잘 나가지 못했고 소속사 사장님의 추천으로 문차일드에 합류했지만 자신의 생활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거기에 군대를 다녀온 뒤 소속사가 없어져 강제 휴식기를 갖는 등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들이 줄을 이었다.
어른들의 세계를 일찍 경험해 힘들었고, 트라우마 덩어리 허정민이지만 시청자들은 그의 남다른 노력을 주목했다. 그는 연기를 하기 위해 나이 어린 조감독들을 찾아다니며 연기 테스트를 받았고 기회를 얻어 지금까지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 모두의 박수를 받은 것. 그렇게 기회를 얻어 한 감독으로부터 연출작마다 부름을 받았고 그 감독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니, 일찍부터 그의 남다른 근성을 알아본 감독의 선택이었음을 시청자들은 짐작할 수 있었다.
노희지, 서신애 역시 남다른 성장통을 겪었음을 고백했다. 각각 '꼬마요리사', '빵꾸똥꾸'라는 캐릭터로 각인돼 더 특별한 성장통을 겪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했고 그 마음을 시청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두 사람은 남의 시선을 이겨내고 자신을 찾아 현재 새롭게 시작하려는 밝은 에너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생의 큰 일탈로 필리핀 행을 감행해 현재의 남편과 결혼, 연극으로 연기를 다시 시작하는 노희지, 그리고 어른스러움을 너머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서신애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녀들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최고의 1분은 9.21%(닐슨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고, 주인공은 허정민이었다. 허정민이 아역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당시 함께 일하던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고 국밥을 먹는 등 어른들의 세계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얘기를 꺼내는 부분이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차태현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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