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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크로스' 고경표의 열연이 시청자 가슴을 두드렸다.
김형범은 교통사고를 위장, 탈주에 성공했다. 대신 김형범에게 약을 몰래 주었던 백성호(하회정 분)은 목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자신의 복수가 시발점이 돼 백성호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강인규는 고통스러웠다. 그는 백성호의 아버지인 백지남(유승목 분)에게 눈물로 사죄했다.
하지만 강인규는 멈출 수 없었다. 돌이킬 수도 없었다. 강인규는 아버지, 여동생의 추억을 품에 안은 채 "내가 원하던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지금 뭐 하는지 모르겠다"며 오열했다. 늘 냉정함을 유지하던 강인규가 이토록 감정을 무너뜨리는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가슴 저리게 만들었다. 이 장면에서 고경표의 디테일한 감정연기가 시청자 가슴을 두드렸다.
일련의 장면들을 통해 고경표는 그간 절제해오던 감정을 표면적으로 드러냈다. 단 폭발하듯 쏟아낸 것은 아니다. 강인규라는 인물은 복수를 위해 늘 냉정함을 유지해온 캐릭터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캐릭터다. 고경표는 이 같은 강인규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 극적인 액션 없이 오로지 눈빛, 표정, 눈물만으로 감정을 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를 단숨에 몰입하게 만들 만큼, 고경표의 연기는 깊이 있고 디테일했으며 탁월했다.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는 극중 강인규의 말처럼, 복수에 성공해도 비참해질 것이라는 고정훈의 말처럼 '크로스' 속 고경표의 복수는 더 잔혹한 길을 걷게 됐다. 여기에 고경표라는 배우가 보여줄 흑과 백 연기가 더해질 것이다. '크로스' 속 강인규의 복수에, 고경표의 열연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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