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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고현정→박진희, '리턴' 2막에 대한 기대와 우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2-14 10:3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리턴'이 2막을 맞는다.

'리턴'은 14일 방송되는 15,16회를 기점으로 주인공인 최자혜 캐릭터를 바꾼다.

15회까지는 고현정의 최자혜로 14회에서 시작된 법정신을 마무리 짓고, 악벤저스와 김정수(오대환)의 이야기로 극을 꾸려나간다. 지난 14회에서는 최자혜가 법정에서 김정수의 여동생 이야기를 꺼내며 그를 도발, 멱살을 잡히는 모습이 전파를 탄 바 있다. 15회에서는 이 뒷 이야기가 그려진다. 10년 전 김정수와 그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과거의 사건이 현재 김정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보여질 예정. 이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하는 독고영(이진욱)의 고군분투, 그리고 여전한 김학범(봉태규)과 오태석(신성록)의 악행이 15회 중반부터 16회 중반까지를 채운다.

이후 16회 마지막에는 박진희의 최자혜가 등장한다. 이번에 등장하는 신은 그동안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최자혜 오피스텔 비밀의 방 신이다. 이 신에서는 최자혜가 숨기고 있던 과거와 미스터리에 대한 단서가 처음 공개된다. 최자혜가 반전의 키를 쥔 인물이라는 것이 처음 드러나는 중요한 신인 만큼, 상당한 임팩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는 장면이다. 박진희는 13일 오후 시작된 첫 촬영에서 이 신을 연기했다. 해당 신은 최자혜 단독신이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고, 박진희 또한 긴급 투입이었음에도 캐릭터에 몰입해 무사히 연기를 마쳤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리턴'은 15,16회를 기준으로 주연 배우를 교체하며 2막을 맞게 됐다. 물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턴'인 만큼, 2막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게 사실이다.

'리턴'은 5일 고현정이 제작진과의 불화로 촬영을 중단했다. 이후 7일 고현정의 하차가 결정됐다. 그렇게 후속배우만 찾으면 드라마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은 엄청난 오류였다. 고현정의 하차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고현정의 갑질설, PD 폭행설, 프롬프터 요구 논란, 주동민PD의 고현정 핍박설 등이 터져나오며 '리턴'은 홍역을 치렀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익명을 가장한 폭로전이 이어지며 드라마와 고현정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고, 대중의 피로도도 함께 높아졌다. 처음에는 고현정의 리턴을 외치는 응원세력이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리턴'도 고현정도 그만 보겠다는 의견이 더 많이 대두된 것이 그 방증이다. 같은 날 두 배우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만 해도 시청자의 몰입을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소인데, 이미 등 돌려버린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숙제로 남게된 것이다.

또 앞으로의 촬영도 걱정이다. '리턴'은 앞으로 최자혜 캐릭터의 분량이 매우 많이 늘어난다. 악벤저스의 엽기행각은 거듭되고 최자혜가 본격적으로 그들의 악행을 파헤치며 그들과 대립하고 사건 현장까지 발로 뛰는, 핏빛 전개가 예고되어 있다. 이제까지 최자혜의 촬영분이 법정신 혹은 경찰서 신 등 세트 촬영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험난한 야외 촬영이 주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강추위에 밤샘 촬영까지 예고된 이 험난한 스케줄을 임신 5개월차에 접어든 박진희가 어떻게 소화할지도 우려 요인이다.

이에 대해 박진희 측은 "어제(13일) 촬영은 무사히 마쳤다. 박진희의 컨디션도 좋다. 오늘(14일)은 촬영이 없고 내일(15일)부터 또 촬영이 시작되는데, 야외 촬영 등에 대해 제작진도 배려를 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리턴'에게 있어 한줄기 빛은 배우들의 연기 내공이다. '리턴'은 이미 악벤저스의 중심인 신성록과 봉태규의 신들린 연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이들의 피비린내 나는 악행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욱 심해지는 만큼, 시청자로서는 두 배우의 명품 연기 대결에 불이 붙는 걸 지켜볼 수 있다. 여기에 오대환도 있다. '38사 기동대' '쇼핑왕 루이' 등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탄탄한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이번 '리턴'에서는 역대급 반전을 가진 캐릭터로 또 한번 기분 좋은 충격을 선사할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박진희 또한 연기력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인물이다. '자이언트' '오 마이 금비' 등 감수성 짙은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상당한 공력이 있는 배우인 만큼, 최자혜 캐릭터가 앞으로 보여줄 감정선 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와 함께 실제 박진희가 아이 엄마이기 때문에 최자혜 캐릭터의 망가진 모성애 또한 현실감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어쨌든 패는 던져졌다. 통상 수목극이 수요일보다 목요일에 시청률이 잘 나오고, 이번 방송은 구정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핸디캡까지 끼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14일 방송 결과에 따라 앞으로 '리턴'의 앞날에 해가 비출 수도, 먹구름이 드리울 수도 있는 노릇이다. 2막을 맞은 '리턴'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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