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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솔직히 나도 가끔 저번시즌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너무 욕심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나도 제작자 마인드로 한지가 오래됐다. 그런데 다른 작품을 해보면 이게 좋은 작품이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솔직히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는 워낙 주체적이지 못하고 거의 서브 역할에 가까울 만큼 영향력이 없다. 여성이 꼭 필요한 존재로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가 거의 없다. 그래서 다른 작품을 하다 보면 정신이 바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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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측이 정말 안된다. 더 이상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을까 싶다. 그런데 정말 고통스러운 만큼 잘 나오더라. 내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울수록 퀄리티가 좋다. 이번 시즌도 작가들은 정말 만신창이가 됐다. 정말 영혼에 장기까지 다 썼다고 하더라. 아마 영애를 결혼시키지 않은 것도 다음 시즌을 계속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내가 '다음 시즌을 가고 싶으면 다 쏟아야 한다. 재미있어야 반응이 오고 결과가 좋아야 가지 않겠나.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쓰라'고 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무슨 후회가 남겠나. 어쩔 수 없이 냉정한 바닥이다. 시청자와 회사가 원해야 가는 거다.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촬영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