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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청률은 '충격적'이었다지만, '로봇이 아니야'는 유승호에게 만족감을 준 작품이 확실했다.
"'로봇이 아니야'가 저한테 들어왔는데, 마침 로코였고 또 시나리오도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이걸 해야 되나 보다'라고 생각해서 했던 거고요. 시청률은 사실은 좀 충격적이었어요. 스태프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수빈 씨도 그렇고요. 저도 제가 찍고나서 재밌게 본 드라마가 몇 작품 없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로봇이 아니야'를 시청자 입장으로 볼 때 너무 재밌었거든요. 주변 사람들도 재밌다고 하고요. 그래서 막판에는 그냥 시청률을 무시했어요. 저희가 너무 재밌게 보고 있고 찍고 있으니까요. 시청률 생각하면 괜히 기운이 빠질 거 같더라고요. 저는 정말 만족하는 작품이에요."
시청률 면에서는 만족을 못했지만,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많은 것을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은 확실했다. 유승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남자답고 진중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코믹을 담당하기도 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꾸준히 시도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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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받았는데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어릴 때 시상식 다닐 때 대상, 최우수상 이런 상을 받는 사람들은 완전 대선배, 어른들만 받는 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다시 봤는데 수상소감도 개판으로 했고. 엄청 떨렸어요. 무대에 올라가서 떨렸는데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MBC에서 2008년인가 2009년에 신인상을 받고 집에 갔는데 같은 트로피더라고요. 몇년만에 MBC에서 상을 받으니까 기분이 이상했어요."
사실 유승호는 당시 연기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일이기에 그도 당황했다는 후문. 유승호는 기대보다는 '설마'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제가 대상 후보에 올라 있는 거예요. 그래서 대상 받기 전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최우수를 받았을 거예요. 후보에 올라온 것도 어이가 없었어요. 근데 저희 스태프 누나가 그러는 거예요. 최우수를 받고도 대상을 받을 수 있대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설마 아니겠지 그랬어요. 왜냐면 받고도 욕먹는 경우가 있어서 제가 그렇게 될까봐요. 다행히 아니었고 마음 편하게 최우수를 받은 거 같아요."
이번엔 대상 수상에 실패했지만, 다음번에는 대상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대상을 받으면 끝나는 기분이라서 대상은 받기 싫어요. 뭔가 그냥. 상의 방송국 어떤 거에 대해서 제일 높은 상이잖아요. 그 상을 받으면 목표가 깨질 거 같아서요. 배부른 소리지만, 사실대로 얘기하면 받기 싫어요. 안 받고 영원히, 받을 수 있다는 그런 마음만 가지고 계속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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