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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의미를 살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춤으로 소통과 화합의 축제를 만들겠습니다."
이 카니발을 총 지휘하는 이재원 원주문화재단 축제감독은 흔히 '원주를 춤바람나게 한 남자',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사나이'로 불린다.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의 '신화'가 그의 손에서 탄생해서다.
가본 이들은 알겠지만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의 열기는 대단하다.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해 축제를 만들고 즐기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이 큰 감동을 준다. 체면을 중시하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우리네 엄숙주의의 DNA가 인구 30여 만명의 작은 도시 원주에서 '극복'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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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역예술가들, 무용학원 원장, 주민들을 만나 '여러분들이 주인공이다, 우리 함께 만들어가자'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처음엔 어설프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조금씩 자리가 잡혔다.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었고, 동기부여가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120m 초대형 런웨이를 비롯해 30명 이상 참가하는 군무 경연, 상금제, 탄탄한 자원봉사 조직 등 이른바 타 지역축제들이 부러워하는 '원주 모델'이 자리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2016), 우수축제(2017) 선정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해 7회 카니발은 역대 최고인 연인원 51만명이 다녀갔고 경제 파급효과가 400억원에 육박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 늦어도 10년 안에 아시아에서 가장 핫(Hot)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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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윈터 카니발에서 이 감독은 개막식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올림픽의 평화 화합 메시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다국적 무용수들이 10분 정도의 테마곡에 몸을 맞춰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우리 전통무용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춤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면 화합과 소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예정이다.
"카니발의 주인공은 축제를 만드는 시민과 그것을 즐기러 오는 세계인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그는 "이번 윈터 카니발을 통해 한국적인 축제의 흥취와 한국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세계인의 마음에 새겨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