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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준호 "'그사이' 해피엔딩, 명작 되려면 강두 죽었어야 할까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11: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마친 준호를 만났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준호는 붕괴사고 트라우마로 세상을 등진 채 날선 길고양이처럼 살던 강두가 할멈(나문희)과 문수(원진아)를 만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첫 주연작임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마지막에는 과거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는 강두의 모습으로 오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준호와 할멈 역의 나문희와의 케미다. 무심한 듯 투박하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서로를 아끼고 챙겨주는 두 사람의 관계에 많은 이들이 현실적인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너무 좋았다. 신기하게 나문희 선생님이 오시면 촬영장에 긴장감이 든다. 모든 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했다. 호흡을 맞춘다는 얘기를 어떻게 감히 할 수 있겠나. 너무 감사했고 좋았다. 이상하게 몰입이 더 잘됐다. 진짜 상대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끄집어 내는 내공이라는 걸 알게 됐다. 감사드렸던 건 촬영을 하실 때마다 상을 받아오셨다. 그런 기운들조차 우리 드라마팀에 전달이 되니까 너무 감사 드렸다. 그냥 좋았다. 배운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연기한 강두라는 역할에 대해 굉장히 존중해주셨다. 크게 조언을 해주신다기 보다 다독여주시고 같이 대사도 많이 맞춰주셨다. 그런 부분이 나한테 큰 도움이 됐다."


준호의 시한부 연기 또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간부전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점차 야위어가는 그의 모습에 보는 사람이 더 아프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죽은 적은 있었다. '감시자들' 때는 갑자기 죽어서 그런 감정을 가질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대본을 받고 시한부를 살게 되는 걸 알고 나서부터 긴장이됐다. 자연스럽게 살이 더 빠졌다. 너무 아파보이고 하니까 댓글 반응도 '너무 아파보여서 못 보겠다'고 하는 분도 있더라. 오히려 뭔가 많이 놓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런 연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때부터 아팠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됐던 것 같다. 눈물 안 나야 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silk781220@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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