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좀비물로 충무로 금기를 깬 연상호 감독이 이번엔 초능력으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연상호 감독의 흥행 매직이 '부산행'에 이어 '염력'까지 꽃길로 이어질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작에서 좀비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 역시 쉽지 않은 초능력을 소재로 금기의 장르에 도전하게 된 연상호 감독은 다시 한번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펼치며 초능력 장르의 신기원을 열었다.
'부산행' 이후 두 번째 실사 상업영화에 도전한 연상호 감독은 "오늘(23일) '염력'을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아침까지만 해도 굉장히 떨렸는데 막상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여드리니 덤덤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염력'은 용산 참사를 떠올리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나는 원래 초현실적인 사회를 다룰 때 한국의 사회를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산행' 때도 그랬고 '염력' 때도 마찬가지다. 도시개발은 도시화의 상징인데 보편적인 시스템의 문제가 많다. 이런 시스템 문제와 히어로의 대결을 만들고 싶었다. 이런 문제들이 대중 영화로서 관객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염력'은 영화 컷이나 콘티 짤 때 연출부, 콘티 작가와 이야기를 많이 해서 만들었다. 아무래도 CG가 많은 영화라 애니메이션 작업처럼 영화를 만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아는 사람들을 알겠지만 나는 원래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코미디 장르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고 농을 던졌다.
|
그는 초능력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특수 효과나 무술 팀이 아날로그처럼, 가내수공업으로 현장에서 많이 도와줬다. 물리적으로 불가한 것은 후반 작업인 CG를 통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이 촬영 전부터 자료 등 많이 보여줬다. 충분히 숙지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수월하게 연기했다. 초능력을 연기하는 데 있어 고충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
'써니'(11, 강형철 감독)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를 통해 개성 강한 연기와 통통 튀는 매력으로 흥행을 이끈 여배우이자 '부산행'에서 강렬한 오프닝을 장식했던 심은경은 "초능력 영화를 하면서 고충은 많이 없었지만 그 중 진지한 장면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초능력을 상상하며 연기하는 장면에 NG가 많이 났다"며 "류승룡 선배가 진지하게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인데 모든 배우 스태프가 웃어 계속 NG가 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은 '염력'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새 지평을 연 민사장 역의 김민재와 정유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정유미에 대해 "악당이 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악역을 원했다. 그런 지점에서 정유미를 떠올렸다. 작은 역이라도 하겠다고 해서 캐스팅하게 됐다. 원래 정유미의 성격이 많이 포함된 인물인 것 같다. 원래 성격이 나쁘다기 보다는 해맑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유미 배우가 완벽히 소화해줘 활력을 준 것 같다"고 애정을 담았다.
한편, '염력'은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가세했고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