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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와 원진아의 애틋한 위로 키스가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동철을 윤옥에게 보낸 후 홀로 남은 문수 앞에 기적처럼 강두가 나타났다. 어디로든 도망가고 싶다는 문수를 업고 완진(박희본 분)의 작업실로 향한 강두는 잠든 문수의 곁을 지켰다. 문수는 사고 당시 강두와의 기억을 잃고, 윤옥에게 심술을 부린 자신을 자책했지만 강두는 문수의 편이 돼주었다. 그것이 강두의 사랑이었다. "너무 좋아서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이라는 문수의 고백을 들으며 강두는 사고가 없었다면 가능했을 모습들을 상상했다. 강두는 "그 일이 없었다면 분명 다 좋았을 거니까. 그러니까 우린 더 열심히, 누구보다 더 행복해야 돼"라고 다짐하며 문수에게 키스했다.
강두의 상상 속 모습들은 아름다워서 더 가슴 아팠다. 축구선수가 된 강두, 그의 경기 중계를 지켜보며 미소 짓는 미술 감독 문수, 배우가 된 연수, 여전히 사랑하는 주원(이기우 분)과 유진(강한나 분)까지 모두가 행복했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강두는 동화 같은 상상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문수라는 행복을 응시했다. 비록 현실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상처뿐이지만 그럼에도 서로의 든든한 편이 돼주는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졌다. 재영(김혜준 분)의 선물을 사러 들렀던 쇼핑몰에서 강두와 문수는 과거 기억에 괴로워했지만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버틸 수 있었다. 이렇듯 두 사람은 서로에게 불가능한 환상만을 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현실을 올곧게 마주하면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는 치료제 같은 존재였다.
한편, 강두와 문수의 애틋한 사랑이 펼쳐지는 가운데 강두의 건강에 이상증세가 포착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14회는 오늘(23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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