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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가 원진아의 내민 손을 드디어 잡았다.
할멈에 대한 그리움에 가게로 온 문수는 강두와 마주했다. 할멈을 기억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 자리에서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강두만은 슬픔 속에 머물고 있었다. 모두가 돌아간 밤, 홀로 가게에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강두는 자신을 걱정하던 할멈을 떠올리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집까지 갔던 문수는 강두가 걱정돼 가게로 돌아왔다. 가라며 또다시 밀어내는 강두에게 "너도 나 못났을 때, 바보 같은 때 옆에서 다 봤잖아. 나도 옆에 있을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물기어린 눈으로 문수를 마주한 강두는 "지금 안 가면, 내가 이 손 안 놓는다"며 손을 잡았다.
강두보다 강두를 잘 아는 문수의 사랑법은 같은 고통을 겪어본 이들만이 가능한 배려가 담겨있었다. 바다에서 돌아온 강두에게 직진으로 다가갔던 문수였지만 사랑했던 이를 잃은 슬픔의 깊이를 잘 알고 있기에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다. 슬퍼할 시간을 가져야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 대신 강두를 지켜보며 지치지 않도록 응원했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물러서지 않고 강두에게 다가갔다. 할멈 이야기를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강두가 아직은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간파했다. 가시 돋친 말과 행동에도 물러서지 않고 끈질기게 손을 내밀었다. 결국 강두는 따뜻한 문수의 손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강두가 드디어 문수의 손을 잡으며 핑크빛 로맨스에 기대감을 높인 '그냥 사랑하는 사이' 12회는 오늘(16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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